동물 폐라고 온전할까..개·고양이 피 토하고 죽어

윤수한 입력 2019. 3. 22. 20:10 수정 2019. 3. 22.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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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사망자만 최소 천여 명, 전체 피해자는 최대 55만명으로 추산되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

문제가 된 살균제 중 하나를 만든 SK케미칼의 경우에, 동물실험에서 유해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는데요.

사회적 참사위원회가, 이 주장을 뒤집는 임상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윤수한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K 케미칼이 만들고 애경이 판매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 메이트'.

가습기살균제 중 두 번째로 많이 팔렸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1년 정부는 동물실험을 해봤더니 '가습기 메이트'에서는 유해성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SK 케미칼과 애경은 동물실험을 근거로 피해자들에게 사과나 피해 배상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참사위원회는 가습기 메이트가 반려동물에 해로운 영향을 줬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과거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한 가정 2곳을 조사했더니 개와 고양이 8마리가 폐사한 사실이 확인된 겁니다.

[신 모 씨/고양이 주인] "아이들(죽은 고양이들) 기침이 너무 심하고 심한 경우에 피를 토하기도 하고 전혀 나아지는 게 없었어요."

살아남은 고양이들도 지금까지 폐가 굳는 폐섬유화에 시달리고 있고, 고양이 주인 신 모 씨도 천식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가습기 메이트'에 노출된 고양이의 CT촬영 사진입니다.

원래 검게 보여야 할 폐가 염증 등으로 인해 하얗게 변했습니다.

2011년의 동물실험 결과가 잘못됐다는 증겁니다.

[김현욱/수의 내과 박사] "(고양이가) 호흡이 노력성으로 굉장히 힘들어진 상태로 병원에 내원을 했었고요. 역학 조사를 했을 때는 (가습기 메이트와) 분명한 연관성이 있다고 현재 보입니다."

동물실험에서 가습기메이트의 유해성이 확인됐다는 건, 인간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줬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번 조사결과는 최소 1천 3백 여명으로 추산되는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 뿐 아니라 SK케미칼에 대한 검찰 수사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윤수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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