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필드 전화기' 미스터리 드디어 풀렸다

2019. 3. 2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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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해변 마을에 35년 동안 '가필드 전화기'가 끊임없이 파도를 타고 미려들면서 생겨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고 <비비시> (BBC)가 28일 보도했다.

바다에서 부식된 가필드 전화기가 30년 넘게 아름다운 해변으로 떠밀려온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졌다.

해변에서 발견된 것들보다 완전한 상태의 가필드 전화기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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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년 동안 프랑스 해변에 전화 부품 밀려들어
80년대초 전화기 적재 컨테이너 표류
프랑스 브리타뉴 해변에서 지난 35년 동안 수거돼온 가필드 전화기 잔해. 현지 언론은 이 잔해들이 어디에서 흘러들어왔는지가 규명됐다고 전했다. 비비시 갈무리

프랑스 해변 마을에 35년 동안 ‘가필드 전화기’가 끊임없이 파도를 타고 미려들면서 생겨난 미스터리가 드디어 풀렸다고 <비비시>(BBC)가 28일 보도했다.

프랑스 북부 브르타뉴 지방의 이르와즈 해변엔 1980년대부터 꾸준히 바닷물을 타고 노란색 전화기가 떠밀려왔다. 대개 온전하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미국의 만화 캐릭터 가필드 모양임을 알 수 있었다. 엎드려 있는 가필드가 수화기를 들면 눈을 뜨는 유선전화기로, 1980년대만 해도 꽤 유행한 모델이다. 지금도 수집가들이 찾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부식된 가필드 전화기가 30년 넘게 아름다운 해변으로 떠밀려온다는 이야기는 널리 퍼졌다. 지난해에도 200개 넘는 조각이 발견됐다. 현지 환경 운동가들은 바다 쓰레기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가필드 전화기를 선정했다.

현지 언론은 가필드 전화기의 내력을 아는 ‘증인’도 찾아냈다. 농민인 르네 모방은 1980년대 초 언젠가 폭풍우가 몰아친 뒤부터 가필드 전화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그 무렵 전화기가 잔뜩 실린 컨테이너가 인근 바위동굴에 처박혀있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활동가들도 그간 컨테이너의 표류 가능성을 의심해왔지만 위치를 찾지 못했다. 모방은 “이곳 지리를 정말 잘 알아야 한다”면서 썰물 때에만 접근할 수 있는 외딴 동굴을 지목했다.

1980년대에 유행한 가필드 전화기. 눈을 감고 있다가 수화기를 집어들면 눈을 뜬다. 트위터 갈무리

모방의 안내로 활동가들과 기자들이 찾아간 동굴에서는 망가진 채 파묻혀 있는 컨테이너 잔해가 바위 틈 사이로 목격됐다. 해변에서 발견된 것들보다 완전한 상태의 가필드 전화기도 많았다.

컨테이너는 접근이 불가능해 정확한 수량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미스터리는 풀렸지만, 해양 쓰레기 문제까지 해결된 건 아닌 셈이다. <비비시>는 환경 운동가들과 현지 관리들이 가필드 전화기를 수거하는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컨테이너에서 유출된 가필드 전화기의 미스터리는 욕조용 노란 플라스틱 오리 장난감 ‘러버덕’ 표류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1992년 2만9천개의 러버덕 등을 실은 컨테이너가 홍콩에서 미국으로 가던 중 폭풍우에 침몰해 북태평양에 장난감을 쏟아냈다. 당시 장난감의 3분의 2는 3개월 뒤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 남아메리카 해안에 도착했다. 1만개가량은 알래스카를 거쳐 일본 쪽으로 돌아왔다. 이 경로는 북태평양의 바다 쓰레기가 흘러다니는 해류의 흐름을 확인시켜줬다. 일부 장난감은 베링해협과 북극을 통과해 2000년 이후 대서양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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