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80년 5월 21일 전두환 광주행" 목격자 첫 진술

손석희 입력 2019. 5. 16. 21:43 수정 2019. 5. 16.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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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오원기 씨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손석희

[앵커]

보신 것처럼 1980년 5월 21일 오전에 헬기를 타고 광주로 가는 전두환 씨를 직접 봤다는 진술, 이번에 처음으로 나왔습니다. 오원기 씨가 지금 스튜디오 제 옆에 앉아계십니다. 어서오십시오. 어디서 근무하셨는지부터 정확하게 말씀을 해주셔야될 것 같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서울 대방동에 위치한 공군본부 보안부대에서 1978년 10월부로 배속을 받아서, 1981년 4월 30일 제대할 때까지 근무하였습니다.]

[앵커]

군 생활을 내내 거기서 하신 것이고 정확하게는 공군 706보안부대, 부대장의 운전병을 하셨죠?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1호차 운전병이었습니다.]

[앵커]

보통 군대에서는 1호차라고 부르죠, 그 부대장의 차를. 거기서 근무하셨다는 증거 같은 것은 물론 다 가지고 계실 테고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병적 증명서에는 그런데 입대 날짜하고 계급하고 나오는데, 떼어봤는데 배속된 부대의 기록까지는 안 나오더라고요.]

Q."광주 가는 전두환, 직접 봤다" 증언…당시 상황은?

[앵커]

그렇습니까? 그러면 아무튼 그 당시 신동만 보안부대장이 "맞다. 오원기 씨는 내 운전병이었다"라고 또 증언을 해주셨기 때문에 그것은 더 말씀 안 드려도 될 것 같고요. 5월 21일 오전 10시 30분경에 헬기를 타고 광주로 가는 전두환 씨를 봤다. 직접 두 눈으로 봤다. 어떤 상황이었는지 좀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오전에 우리 부대장 출근하시고 얼마 안 있어서 호출이 와서 부대장님 모시고 '용산헬기장 빨리 가자' 그래서 갔더니 헬기는 대기하고 있었고요. 공군 헬기고요. 그리고 도착하는 거의 동시에 전 사령관
도 거의 동시에 도착했어요.]

[앵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네.]

[앵커]

용산헬기장이라는 것은 미군부대 헬기장을 말하는 것입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미8군 영내에 있는.]

[앵커]

그 전두환 씨는 어느 쪽에서 온 것인지 아십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글쎄, 원래 움직일 때 경호차량 2대가 경호를 하거든요. 3대가 움직이는데 그냥 차 1대에 혼자 타고 왔어요. 운전사하고…]

[앵커]

경호차량 없이?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없이요. 수행부관도 없이요.]

[앵커]

그런가요? 그런 경우는 거의 드물다고 봐야 되겠죠?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영내 이동만 할 때만 그런 것이죠.]

[앵커]

아 영내 이동. 그렇다면 그 근처에 국방부가 있지 않았습니까? 거기서 왔을 가능성이라든지?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럴 확률이 높죠. 거의 길 하나만 건너면 8군하고 국방부하고 붙어 있으니까.]

[앵커]

당시 그랬습니다. 길 하나 건너면 정말 바로 붙어 있었으니까. 그런데 왜 공군 헬기를 탔을까요? 육군 헬기도 있었을텐데?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아마 제 생각인데 고급 기종이에요. 그 온 헬기가. 그러니까 아무데나 쓰는 기종이 아니고 귀빈 수송용 헬기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정확하게 기종은 UH-1H 아니었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제가 M인지 M기종도 있다고 들었는데 하여간 그 당시에 최고급 기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습니까? 아까 리포트 보니까 진청색, 그러니까 공군 헬기는 색깔이 육군 헬기하고 다르잖아요. 진청색 색깔이었다. 그러면 그 헬기를 타고 혼자 내려갔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혼자 탔어요.]

[앵커]

다른 사람 동행은 없었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없었어요.]

[앵커]

경호원도 없었어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없었어요.]

[앵커]

그런 경우는 보안사령관이 움직이는데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영내라고 생각했겠죠. 왜냐하면 영내기 때문에 특별한 무슨 경호인력이. 그리고 필요 없다고 생각도 했겠지만 그만큼 보안을 요하는 사항이 아니었을까.]

[앵커]

그 당시에.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자기 측근들한테도 감추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앵커]

신동만 보안부대장이 이제 모신 분이잖아요. 그때 헬기장으로 가면서 같이 갈 수도 있다고 얘기했다는데.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런 것으로 저도 알고 있었어요.]

[앵커]

같이 가는 것으로.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왜냐하면 공군 헬기기 때문에 공군 헬기 편을 우리 부대장이 마련을 했다면 목적지까지 같이 동행하는 것이 그것이 말하자면 통상적인 것이거든요, 수행하는 것이. 그런데 동시에 도착해서 한 1분 정도 이렇게 몇 마디 서로 나누고서는 혼자 그냥 쓱 타고 바로.]

[앵커]

무슨 말을 하는지 혹시 들렸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거는 안 들렸죠. 엔진 돌아가고 있으니까.]

Q.헬기장서 목격한 전두환…어느 정도 거리에서 봤나

[앵커]

거리는 어느 정도 됐습니까, 전두환 씨하고?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한 30m 정도.]

[앵커]

멀지 않은.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분은 제가 많이 봐왔으니까 그전에도.]

[앵커]

그 전에? 어떤 자리에서 봤습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회식 자리.]

[앵커]

공군 보안부대하고?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아니죠. 기업들이 스폰이 돼서.]

[앵커]

기업이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기업하는 사람들, 스폰해서 무슨 옛날에 요정에서도 모이고 또 아니면 무슨 고급식당에서도 하고 그러면 자주 봤죠.]

[앵커]

그때는 우리 오원기 선생님께서는 당시 신동만 부대장의 차를 운전하고 갔으니까 그 자리에 운전을 해서 갔기 때문에 볼 수밖에 없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회식 자리에는 저희가 항상 서열 7위까지는 같이 참석을 하고, 운전병들도 모여서 같이 식사를 해요.]

[앵커]

그러니까 전두환 씨를 헷갈릴 가능성은 전혀 없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0.1%도 없죠.]

Q.39년 전 '그날' 상황…생생하게 기억하는 이유는?

[앵커]

그런데 39년 전 일인데 당시 상황을 좀 헷갈릴 수도 있는데 구체적으로.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제가 잘 생각이 안 나는 것은 접어두고 기억이 나는 것 위주로 지금 말씀드릴게요.]

[앵커]

그렇습니까? 여기 김용장 씨께서 말씀하신 내용을 보셨죠?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봤습니다.]

[앵커]

그 내용이 본인으로 하여금 이렇게 증언할 수 있게 된 가장 큰 계기였을까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렇죠. 제가 본 것이 말하자면 앞부분이고 그분이 말씀한 것은 뒷부분이고.]

[앵커]

그렇죠. 출발할 때와 도착할 때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비행시간 그것만 빼면 거의 시간도 거의 일치한다고 봐야죠.]

[앵커]

그렇습니다. 시간이 거의 맞아들어가는 것이고 또 10시 30분이라고 하셨습니다마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 정도, 정확하게 기록을 해 놓은 것은 아닌데.]

[앵커]

플러스, 마이너스가 있을 수 있으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제가 봤을 때 제일 가까운 시간이 10시 반 정도가 아닌가.]

[앵커]

그러면 김용장 씨께서 여기서 말씀하실 때 굉장히 좀 놀라셨겠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렇게 크게 놀란 것은…]

[앵커]

그러니까 '그날 나는 떠나는 것을 봤는데 이 양반은 내렸던 것을 얘기하는구나.'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거는 그 부분에 대해서는 참 이것이 내가 증언해도 이제는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겠구나.]

[앵커]

사실 전두환 씨의 광주행은 지금까지 본인이 계속 부인해 왔고 주변 인물들도 다 부인을 해왔기 때문에.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왜냐하면 본 사람이 10명밖에 안 돼요.]

[앵커]

10명이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렇죠. 헬기장에서도 아무도 없었어요. 헬기만 있고 저하고 우리 706부대장하고 전두환 씨하고 혼자 차 1대로 혼자 왔으니까 그 운전사하고 그리고 헬기의 조종사, 부조종사, 정비사까지 3명이면 7명이죠. 그리고 광주에서 3명 만났으면 10명이죠.]

[앵커]

그렇죠. 김용장 씨의 증언에 따르면 3명.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러니까 계속 안 갔다고 우길 수가 있는 것이죠.]

[앵커]

그 10명만 입을 다물면 되는 것이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렇죠.]

[앵커]

그중에 한 분이 아무튼 오원기 씨십니다. 그러면 이제 뭐랄까요. 그 이후에 다른 9명 중에 또 한 사람이라도 이 얘기를 같이 해 주시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데.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헬기조종사 중에 한 분이라도 해 주시면 제일 좋겠죠. 시작부터 끝까지.]

Q.'전두환 광주행' 어떤 목적인지 들은 바 있었나?

[앵커]

그렇겠죠. 특히 김용장 씨 말씀에 따르면 비행 기록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것을 알아내봤으면 좋겠다 이런 얘기도 했는데 운전병 입장에서는 그것까지 말씀하시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전두환 씨가 왜 그 당시에 광주에 갔는가. 물론 그때 광주는 굉장히 심각해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가장 심각한 시기었잖아요.]

[앵커]

나중에라도 왜 갔는지에 대해서 혹시 들으신 바가 있으십니까?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들은 바는 없고요. 그것은 어떤 통로로 들어와도 듣기 힘든 얘기고. 그냥 저 혼자 유추를 한번 해 보기도 했었고 그리고 이제 세월이 지나서 많은 세월이 지나니까 오히려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그동안 말씀을 못 하셔서 왜 말씀을 못 하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마는, 저희들이 상상할 수 있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이 사회가 진실이 있어도 거짓으로 자꾸 덮으려고 하니까 그 진실을 밝히기가 힘들더라고요. 진실이 많이 묻히고. 그래서 저도 한번 진실을 밝히는 데 일조를 하려고 마음먹었어요.]

[앵커]

사실 김용장 씨의 증언이 없었다면 가는 거 봤다라는 것만 가지고 또…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렇죠. 내리는 거 봤냐 그러면 할 말이 없는 것이고.]

[앵커]

그러게요. 앞뒤가 맞는 조합이 되는 상황이 되고 말았는데. 당시 보안부대장 신동만 당시 준장 그러니까 원스타죠, 그러니까. 저희가 직접 통화를 한 바가 있습니다, 오늘. 그랬더니 "오원기 씨를 잘 안다." 또 오원기 씨께서도 뭐라고 말씀하셨냐 하면 저희에게 사전에, "굉장히 잘 보살펴주던 상관이다"라고 말씀하셔서 뭐랄까 인간적으로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겠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그러니까 제가 좀 누가 안 되는지 그런 부분을 많이 염려가 되죠.]

[앵커]

그런데 오늘 뭐라고 그분께서 말씀하셨냐면 이 모든 사안을 부정하시지는 않았고 그런 일 없다라고 하시지는 않고 다만 '전화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다. 오원기 씨하고 같이 나중에 얘기하자'라는 얘기를 하셨습니다. 혹시 만나실 기회가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저도 한번 뵙고는 싶어요.]

[앵커]

신동만 부대장께서도 당시 상황을 잘 기억하고 계시다면 지금 말씀하신 것을 또 함께 증언해 주시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데 어떻게 말씀하실지는 잘 모르겠군요.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글쎄요. 그거는 이제 그분 생각이 있으시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육안으로 분명히 봤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제일 분명한 것은 그 시간대 전두환 씨 혼자 타고 공군 헬기로 이륙한 것입니다. 그것이 제일 중요한 핵심이에요.]

[앵커]

알겠습니다. 전두환 씨 측은 아마 이것을 부정할 수도 있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여태까지 부정했으니까 할 수도 있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고요. 혹시 저희들이 더 필요한 내용이 있으면 연락을 드리고 또 가능하면 모실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원기/1980년 당시 공군 706보안부대장 운전병 : 알겠습니다.]

[앵커]

오원기 씨 고맙습니다.

◆ 관련 리포트
집단사격 있던 그날…'광주 가는 전두환 목격' 증언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326/NB118173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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