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타지 마" 왕따에 폭행까지..여전한 승차공유 갈등

정혜경 기자 입력 2019. 4. 21. 20:57 수정 2019. 4. 22.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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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카풀 같은 승차 공유 서비스와 택시업계 간에 합의를 했다고 했는데 갈등이 여전합니다.

물리적인 충돌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유가 뭔지, 정혜경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최근 이용자가 늘고 있는 승차 공유 서비스 '타다'. 승합차를 렌터카 형태로 운전자에게 대여하는 방식으로 승객을 운송합니다.

하지만 택시 기사들에게는 반감의 대상입니다. 냉랭한 기류 속에 왕따나 위협적인 상황도 벌어집니다.

['타다' 운전자 : 저는 택시기사는 좀 피하고 다녀요, 일부러. '타다' 마크를 보시고 좀 공격적으로 운전하시거나 기사식당 같은 데서 눈치를 준다든가.]

급기야 이달 초에는 한 택시기사가 '타다' 운전자의 멱살을 잡고 시비를 벌이다 외국인 승객들의 탑승까지 방해해 경찰에 고발됐습니다.

이용자들도 걱정스럽다는 반응입니다.

[최보라/서울 은평구 : 택시기사님들이 그런 거('타다' 서비스) 안 타고 택시 탔으면 좋겠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신 적은 있었던 것 같아요.]

지난달 사회적 합의에도 갈등이 계속되는 것은 우선 택시업계 내부의 엇갈린 이해관계 때문입니다.

최근 택시 면허 가격이 2천만 원 가까이 폭락하며 위기감이 커지면서 개인택시 기사들은 모든 형태의 승차 공유 서비스에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개인택시 기사 : 이건 공정한 룰이 아니잖아요. 그 사람들이 왜 우리 손님들을 태워서 영업행위를 해요.]

여전히 모호한 관련 법도 문제입니다.

개인택시조합은 '타다' 서비스가 렌터카로 택시 영업을 하는 불법 행위라며 검찰에 고발했지만, 쏘카 측은 11인승 이상 승합차는 예외라는 조항을 들어 반박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약속한 법 개정과 택시 월급제 등 후속 조치도 지연되면서 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정희/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앞으로 다가오는 무인자동차 시대 이런 것처럼 운수 전반적인 큰 변화가 올 거기 때문에 좀 더 능동적으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갈등의 매듭을 풀기 위해서는 법인, 개인택시와 승차 공유 업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정용화, VJ : 정민구·오세관)

정혜경 기자choic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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