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함께 거닐면 어느새 "나도 궁궐의 주인공"
[경향신문] ㆍ오늘부터 ‘궁중문화축전’ 열려
ㆍ어린이 위한 왕자·공주 체험도
연둣빛 신록이 어우러져 궁궐의 아름다운 자태와 품격이 더욱 돋보이는 계절. 이곳에서 하루 종일 산책하며 다양한 공연과 평소에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행사들을 구경하고 체험까지 할 수 있는 축제가 열린다. 26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5월5일까지 5대 궁과 종묘에서 펼쳐지는 ‘제5회 궁중문화축전-오늘 궁을 만나다!’이다.
가장 이색적인 것은 조선 궁궐과 21세기 첨단기술의 만남이란 주제로 펼쳐지는 퍼포먼스다. 경복궁에서 선보이는 ‘경회루 판타지-화룡지몽’은 경회루의 빼어난 건축미와 악한 기운을 물리치기 위해 곳곳에 놓인 벽사의 상징들을 화려한 첨단 조명기술로 그려낸 미디어 퍼포먼스다. 경회루뿐 아니라 주위의 밤하늘과 호수에도 투영돼 환상적이다. 수상 퍼포먼스, 공중을 나는 플라잉퍼포먼스, 빛을 이용한 3D 맵핑 등도 곁들여진다.
‘왕실 내의원 체험-허준이 되다’도 눈길을 끈다. 창덕궁 약방에서 국내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어의와 의녀로 분장해 참가자들의 진맥을 봐주고 한방차도 시음할 수 있다. 또 창덕궁에 마련된 ‘양로연-가무별감’은 어르신들을 위한 웰빙 프로그램으로 회당 60명이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다과와 함께 발탈, 줄타기 등 전통놀이도 감상할 수 있다. 창경궁과 덕수궁에서 펼쳐지는 ‘시간여행-그날’은 참가자들이 창경궁의 영조와 덕수궁의 고종이 되어 상황극을 하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어린이 참가자들은 경희궁에서 열리는 ‘아기씨들 납시오!’에서 조선시대 왕자와 공주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다.
이 밖에 ‘조선왕조 500년의 예악’, 판소리와 각종 전통가무를 감상할 수 있는 ‘소춘대유희’,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제례악’ 등 공연도 풍성하다. 모든 행사는 무료로 참가하고 감상할 수 있다.
이 기간 봄밤의 운치를 절정으로 느낄 수 있는 ‘달빛 기행 in 축전’도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궁중문화축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은 “올해는 5대 궁과 종묘까지 완전체를 이루고 광화문까지 연결해 역대 최대 규모의 행사들이 열린다”면서 “전통과 오늘, 예술과 기술, 공연과 체험이 어우러지는 즐거운 만남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정인 기자 jeong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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