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사망, 42년 만에 4000명 밑으로
[경향신문] ㆍ작년 보행 중 사망자가 최다
ㆍ음주운전·어린이 사망 줄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3781명으로 1976년 이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4000명대 밑으로 내려온 것으로 집계됐다. 음주운전 사망자와 어린이 사망자가 크게 준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유형 중 ‘보행 중 사망’이 가장 많았다.
3일 경찰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4185명) 대비 9.7% 감소해 6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 교통사고 사망자는 1976년 3860명을 기록한 이후 매년 4000명 이상을 유지해 왔다.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건수는 21만7148건으로 전년에 비해 0.4% 증가했다. 부상자도 소폭 늘었지만 사망자 수는 크게 줄었다. 음주운전, 어린이, 보행자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각각 21.2%, 37.0%, 11.2% 줄어드는 등 눈에 띄는 감소세를 보였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 중 사망자가 전체의 39.3%(1487명)로 가장 많았다. 보행 중 사망자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19.7%, 2016년 기준)과 비교했을 때 2배 수준으로 여전히 보행자 안전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는 OECD 평균이 1.1명인 데 비해 한국은 3.3명이었다. 전체 30개국 가운데 29위 수준이다.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682명으로 전체의 44.5%를 차지했다. 노인 사망자의 절반 이상(50.1%)이 보행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보행 중 사망자에서 65세 이상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전 좌석 안전띠 착용 의무화, 대형차량 첨단안전장치 장착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이 단계적으로 이뤄진 결과로 보인다”며 “음주운전 근절에 대한 국민적 여론이 부각되고 이른바 ‘윤창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며 음주운전 사망자가 크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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