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송스럽다"..오세훈 '용산참사 망언' 서둘러 진화

심진용 기자 2021. 4. 1.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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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스럽게 생각" 막판 돌발변수 차단..민주당 "10년 전서 변화된 것 없어"

[경향신문]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용산참사’를 두고 1일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죄송스럽다”며 재차 사과했다. 전날 “용산참사는 과도하고 부주의한 폭력 행위 진압을 위한 경찰력 투입으로 생겼던 사건”이라는 자신의 토론회 발언이 논란이 되자 서둘러 진화한 것이다.

오 후보는 이날 종로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방문 후 기자들을 만나 용산참사에 관해 “경위를 막론하고 공권력 투입 과정에서 좀 더 주의하고 신중했다면 사고가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다시 한번 분명히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책임을 느낀다.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전날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과도하고 성급한 진압이 불러온 참사의 측면이 있었고 그 점에 대해 당시 서울시장으로 책임을 지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부분은 생략된 채 앞부분만 일부 언론에 의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6명이 사망한 용산참사는 2009년 오 후보가 서울시장이던 시절 벌어졌다.

오 후보의 이날 사과는 선거 막판 돌발변수를 차단하기 위한 시도다. 용산참사 책임을 임차인들에게 돌린다는 여권발 공세에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다. 앞서 오 후보는 ‘인권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오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에 장애인 시설을 전면 재검토한다는 공약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철거한 일과 관련, “경위와 이유를 떠나 정말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월 “귀화한 중국 동포들의 90% 이상이 친민주당”이라 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민주당은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용산 유세에서 오 후보의 전날 발언을 언급하며 “10년 전 실패한 시장에서 단 하나도 변화된 것이 없는 본인 생각을 드러낸 것”이라면서 “밀어붙이기식 재개발을 추진했던 당시 시장이자 현재 시장 후보로서 반성적 인식이 심각하게 결여된 언어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런 인식 자체가 오 후보의 본질”이라며 “그분들에 대한 안타까움이나 미안함이 선행되는 것이 공직자들의 일반적인 마음이 아닐까 싶은데, 좀 믿기지 않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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