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에 혼난 치킨 점주, 영업중단 이유도 '훈훈'

박철근 2021. 3. 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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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이 어려웠던 형제에게 수 차례 공짜 치킨을 제공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점주가 누리꾼의 연이은 '돈쭐'에 결국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특히 이 점주의 영업중단 이유가 '밀려드는 주문에 치킨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서'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전국 각지의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줘여 한다며 해당 지점에 치킨을 주문하고 선물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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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운 형제에 치킨 무료 제공으로 화제
"주문 폭주에 품질 보장 장담 못해"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형편이 어려웠던 형제에게 수 차례 공짜 치킨을 제공했던 치킨 프랜차이즈점주가 누리꾼의 연이은 ‘돈쭐’에 결국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돈쭐이란 돈으로 혼쭐을 내준다는 의미로 선행을 제공했던 점주를 돕기 위해 주문을 이어가는 행위를 말한다. 특히 이 점주의 영업중단 이유가 ‘밀려드는 주문에 치킨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서’라는 사실이 알려져 더욱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사진=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 김현석 대표 인스타그램)
치킨 프랜차이즈 ‘철인 7호’ 김현석 대표는 지난달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익명의 고등학생 A군이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부모님의 여의고 편찮으신 할머니와 살고 있는 A군은 치킨이 먹고 싶다는 동생과 길을 나섰지만 가진 돈이 5000원 밖에 없어 치킨을 살 수 없었다.

형제의 이러한 대화를 우연히 들은 ‘철인 7호’ 서울 마포구 홍대점 점주 B씨는 형제들에게 2만원 어치의 치킨을 내어주고 돈을 받지 않았다.

이후 A군의 동생은 형 몰래 해당 치킨집을 몇 번 더 방문해 치킨을 얻어 먹었고 B씨는 동생을 미용실에 데려가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A군은 미안한 마음에 해당 치킨집을 방문하지 않았지만 그는 본사로 손편지를 써 안부를 물었다.

A 군은 편지에서 “뉴스 보니 요즘 자영업자들이 제일 힘들다는 말이 많이 들려 철인 7호 사장님은 잘 계신지 궁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보는 저희 형제에게 따뜻한 치킨과 관심을 주신 사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앞으로 성인이 되고 돈 많이 벌면 저처럼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 수 있는 사장님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전국 각지의 누리꾼들은 돈쭐을 내줘여 한다며 해당 지점에 치킨을 주문하고 선물을 보냈다.

B씨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많은 관심으로 인해 주문 폭주로 이어지고 있다”며 “밀려오는 주문을 다 받자니 100% 품질을 보장할 수 없어 영업을 잠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품질이 낮은 치킨을 배달하느니 잠시 영업을 중단해 재정비한다는 것.

B씨에 따르면 먹지도 못하면서 주문이 밀려들었고 선물이나 소액봉투도 전달하는 고객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내가 아직도 특별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누구라도 그렇게 하셨을 것이라 믿기에 많은 관심과 사랑이 부끄럽기만 하다”고 했다.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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