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맞은 남아공 재확산 위기..백신 부족·접종도 지연

한인섭 입력 2021. 6. 20. 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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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이 확산이 심각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3차 대유행을 겪고 있습니다.

겨울철을 맞아 감염 급증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부는 봉쇄령을 3단계로 격상했습니다.

바이러스 확산세에 비해 백신 접종은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한인섭 리포터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남아공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달 들어 9천 명까지 오르며 재확산하고 있습니다.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는 일주일간 평균 확진자가 이전 파동 정점 기준의 30%에 달해 3차 감염 파동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데렉 / 웨스턴 케이프 대학 교수 : 이번 상황이 정말 좋지 않아요. 사실 처음보다 더 심각합니다. 왜냐하면, 젊은 사람들이 병에 걸리고 있기 때문이에요. 치료를 받아도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어요. 매우 슬픈 현실입니다.]

남아공 정부는 동북부 4개 주에서 겪는 확산세가 전국적으로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봉쇄령을 2단계로 올린 지 보름 만에 다시 3단계로 상향조치했습니다.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위반 시 형사 처벌을 하는 등 방역을 강화했고 주류 판매는 평일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 오후 6시까지로 제한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감염자가 속출할 만큼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률과 치명률이 높은 데다 계절적 요인까지 겹치며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입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남아공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통풍이 잘 안 되는 실내 생활에 따른 확진자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입니다.

[빨디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최근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가 사는 마을까지 크게 번져 매우 위험하다고 느껴집니다.]

[최을규 / 남아공 케이프타운 : 지난번처럼 또 코로나 확산세가 심해질까 봐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백신을 또 언제 맞게 될지도 모르고 참 답답한 거죠.]

아프리카에서 감염자가 가장 많은 남아공은 노인층을 우선으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화나 스마트폰, 컴퓨터 등을 이용한 백신 예약이 쉽지 않고 백신 부족으로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박철주 / 주 남아공 한국대사 : 남아공 정부는 60세 이상의 접종이 완료되는 대로 60세 이하에 대해서도 올해 하반기에 접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구체적인 접종 시기는 결국 백신 수급 등에 달려 있다고 봅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을 호소하기 위해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은 아프리카의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 남아공 대통령 : (G7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미국에서 기부할 물량이 아프리카에도 전달되고 남아프리카에도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존 바이든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전달하겠다고 동의했습니다. 우리는 그 물량을 얻어야만 합니다.]

G7 정상들은 2023년까지 저개발국가에 코로나 백신 10억 회 분을 기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WHO는 확산이 접종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G7이 합의한 백신 기부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선진국의 백신 기부만으로 부족한 백신을 해결할 방법이 없는 남아공은 아프리카가 자체 코로나19 백신을 제조할 수 있도록 백신 특허 면제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남아공 케이프타운에서 YTN 월드 한인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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