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취임 다음 날인 21일(현지 시각)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연쇄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해 140여 명이 사망하거나 다쳤다. 바그다드 시내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한 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 단체 IS(이슬람국가)는 이번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AP통신·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날 바그다드 중심부 밥 알샤르키의 타야란 광장 내 한 의류 시장에서 2차례의 폭탄 테러가 잇따라 발생, 최소 32명이 숨지고 110명이 부상을 당했다. 자살 폭탄 조끼를 터뜨린 테러범 2명도 현장에서 자폭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IS는 테러 발생 직후 자신들의 선전 매체인 아마크 뉴스 통신에 “시아파 무슬림들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군 당국도 이번 테러를 “IS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타흐신 알하파지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IS가 군사작전에서 많은 타격을 받은 뒤 존재감을 입증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동 현지 매체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이 인용한 목격자들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광장 한복판에서 큰 소리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 뒤 첫 번째 폭발물을 터뜨렸으며, 사람들이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다가오자 두 번째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한다. 이는 민간인 사상자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안된 ‘IS식 테러 전략’으로 알려져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년간 이라크 주둔 미군을 꾸준히 줄였다”며 “이런 안보·치안 공백 속에서 극단주의 테러 단체가 자신들의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더욱 적극적인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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