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각국 교수 241명 '램지어 논문 철회' 서명.."출판 확정"

김양순 2021. 2. 24.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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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자발적 매춘부라고 주장한 하버드대 램지어 교수 논문을 둘러싸고 논란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해당 논문에 우려를 표명하며 철회를 촉구하는 편지에 세계 각국 교수 241명이 서명했습니다.

논문 출판사 측은, KBS에 최종적으로 출판은 확정됐다고 답변했습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먼저 세계 각국 학자들이 서명에 동참했다는데, 어떻게 시작된 겁니까?

[기자]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한국의 여성, 십대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위안소 주인과 계약을 맺고 매춘을 했다.

이는 군인을 상대로 위안소를 운영한 포주와 위안부 간에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이다..라며 경제학 용어인 게임이론을 들이미는데요.

역사적 사실의 날조는 물론이고 이건 게임이론도 아니다, 라고 미국의 저명한 게임이론 학자가 발벗고 나섰습니다.

UCLA의 마이클 최 교순데요.

최 교수는 "램지어교수의 논문을 우려하는 경제학자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사실관계를 조목조목 달아 동료 교수들에게 보냈습니다.

이 편지가 전세계 각국 교수들의 공감대를 얻어 현재 미국을 포함해 호주, 서울, 홍콩, 영국 등 곳곳에서 241명의 서명을 이끌어낸 겁니다.

서명에 동참한 학자들은 경제학, 역사학, 법학 등 램지어 교수의 논문이 다룬 영역을 전문으로 하는 교수들이 대부분인데요.

"학문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10살 소녀가 스스로 성노동자로 일하는 것에 동의할 수 있다는 램지어 교수의 주장은 명백히 허위다, 학술지 편집자들은 학자들의 이런 우려와 관련해 어떤 학문적 기준으로 의사 결정을 할 것인지 그 과정을 모두 공개해달라"고 결론을 맺고 잇습니다.

[앵커]

핵심은 논문이 철회되어야 한다는 건데, 이 논문이 실리는 곳이 국제법경제 리뷰죠, 저널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보통 저널에서 논문 검수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 에디터라고 부르는 학자들이 합니다.

KBS 취재진은 국제법경제 리뷰 에디터들에게 각국 학자들의 우려와 반박논문을 전달하고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는데요.

저널의 출판사인 엘제비어, 세계에서 가장 큰 학술지 출판사입니다.

이곳의 총괄 부사장이 답변을 보내왔습니다.

철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에디터팀이 결론을 낼 때까지는 해줄 수 있는 말이 없다고 했지만 해당 논문은 이미 3월호에 들어가기로 돼 있으며, 이는 최종적 상황이다 라고 밝혔습니다.

논문 인쇄가 늦어지고 있다는 점은 전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늦어졌을 뿐, 출판은 최종 수순이다라는 답변입니다.

[앵커]

그런데 논란이 확산되면서, 소셜미디어에서 일본 우익 쪽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죠?

[기자]

네, 논란이 확산되는 만큼 소셜미디어에서 이야기가 오가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요.

이상한 것은 램지어 교수 논문이 게재된 온라인 저널 사이트에서 유독 일본 쪽 트윗이 많다는 겁니다.

화면을 보시면 국제법경제학 리뷰 저널의 오른쪽에 논문에 대한 반응들을 모아놓고 있는데, 여기에 들어가보면 3,500 건 가량의 소셜미디어 반응이 모여있습니다.

이 중 2,582건이 트윗인데 대부분 일본에서 나온 트윗들입니다.

내용은 램지어 교수의 논문은 훌륭하다거나 논문의 내용은 다 사실이다 널리 알려야 한다와 같이 해당 논문을 옹호하는 트윗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출판사 측은 현재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수집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해당 논문의 사회적 반응을 보는 페이지에 유독 일본 우익 쪽 트윗이나 메시지들이 모여있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게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김신형/그래픽:채상우

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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