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경력 만든 위조의 시간"..『조국의 시간』 꼬집은 검찰
"학폭 피해 아들 시험 잠깐 도와줘"
재판부, 조민씨 25일 증인으로 불러
“‘위조의 시간’에 (자녀들의) 허위 경력이 만들어졌습니다.”
검찰이 11일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정경심(수감) 동양대 교수 부부의 범행을 놓고 이같이 꼬집었다. 조 전 장관이 최근 『조국의 시간』이란 책을 발간해 자신의 입장을 밝힌 것을 우회 비판한 것이다.
검찰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자녀 입시비리 혐의를 설명했고, 변호인은 “법정에서는 공소사실에 준하는 용어를 말하며 차분히 재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맞섰다. 조 전 장관측은 아들 입시비리, 사모펀드 관련 공직자윤리법 위반, 증거인멸, 딸 입시비리 및 노환중 장학금 뇌물수수 등과 관련해 단 하나의 혐의도 인정하지 않았다.
아들의 조지워싱턴대학 온라인 시험 문제를 대신 풀어준 혐의에 대해서는 과거 학교폭력 피해자였다는 점을 내세웠다. 조 전 장관측 변호사는 “공소사실에서 보면 온 가족이 아이 성적에 매달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것처럼 표현돼 있지만 아들이 2011년 학폭 피해 후유증으로 교우들과 교류하지 못해 스터디를 같이 할 사람이 없었다”며 “정 교수는 남은 두 번의 시험을 스터디원들을 대신해 잠깐 도와준 것”이라고 변호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기본 의견을 들은 뒤 검찰 측이 신청한 조 전 교수의 아들과 딸에 대한 증인신청을 받아들였다. 조 전 장관 측 변호사가 “법률적인 문제 외에도 자녀들의 정신적인 상황 등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재차 요청했지만 재판부는 “증언거부권을 행사한다 하더라도, 일단 소환한다”는 기본적 방침을 변경하지 않았다. 이에 서울대 인권법센터 관련 심리가 이뤄지는 이달 25일 오전 10시 딸 조민씨를 증인으로 부른다.
오원석·고석현·이수정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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