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와 동행 이어가는 라건아 "나머지 9개 팀들에게 경쟁력 보여주겠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입력 2021. 5. 14.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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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전주 KCC와 동행을 이어가는 라건아가 14일 KBL센터 5층에서 열린 KBL 특별귀화선수 계약 체결식에서 아내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BL 제공


다시 전주 KCC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라건아(32)가 다음 시즌 팀의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라건아는 14일 KBL 센터에서 열린 특별귀화선수 계약 체결식에 참석해 “KCC라는 구단에 다시 들어갈 수 있다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2012년 리카르도 라틀리프라는 외국인 선수로 KBL에 진출했던 라건아는 2018년 1월 특별귀화를 통해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 해 서울 SK와 KCC, 울산 현대모비스 등이 참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에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았다. 이후에 아시안게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등에 출전하면서 한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2019년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에서 KCC로 트레이드된 라건아는 2020~2021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만료됐다.

전주 KCC와 특별귀화선수 계약을 체결한 라건아가 14일 KBL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L 제공


이번 시즌 정규리그 50경기에서 평균 20분52초를 뛰며 14.3득점 9.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한 라건아는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라건아는 5경기에서 평균 30분을 뛰며 18.8득점 14.6리바운드 등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KCC는 챔피언결정전 승선에는 성공했지만 안양 KGC에게 우승을 내줬다.

시즌을 마치고 다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가 열렸지만 KCC가 홀로 단독 신청을 해 별도 드래프트 행사가 열리지 않았다. 3년 전 3개 팀이 경쟁했던 드래프트와는 다른 양상이다. KCC와 라건아는 2024년 5월까지 3년간 동행을 이어간다. 라건아를 보유하게 된 KCC는 라건아 외 최대 2명까지 외국 선수를 보유할 수 있으며 샐러리캡은 외국인 선수 1명 보유 시 45만 달러, 2명 보유 시 55만 달러(1인 상한 45만 달러)가 된다.

라건아는 자신을 지목한 팀이 KCC 밖에 없었다는 사실에 대해 “섭섭한 마음은 있지만 나는 한 명의 사람일 뿐이다. KCC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며 “참가하지 않은 9개 팀에게 경쟁력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BL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라건아는 “나는 한 나라에서 오랫동안 뛰고 싶은 마음이 컸다. KBL이라는 리그가 좋았다. 구단과 팬들이 잘해줘서 오래 뛰고 싶었다. 그래서 국가대표를 선택하기도 했다. 여기서 은퇴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 시즌 KBL에서의 10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라건아는 장수 외인이자 이번 시즌 동료로 뛴 애런 헤인즈의 기록을 깨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헤인즈는 2008~2009시즌 도중 서울 삼성 소속으로 KBL 경력을 시작해 13시즌을 연속으로 한국 무대에서 뛰었다. 라건아는 “함께 KCC에서 뛰면서 헤인즈에게 ‘스트레칭을 무시하지 말라’는 등 몸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또한 자신의 통산 득점 기록(1만878점)을 꼭 깨달라는 부탁도 들었다”고 전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KGC 제러드 설린저와 다시 만나게 될 날도 꿈꾸고 있다. 설린저는 팀의 우승을 이끌면서 MVP도 차지했다. 라건아는 “NBA에서 뛰었던 선수와 같이 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설린저가 한국의 상황이 너무 좋아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하더라. 그 날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 참가하는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된 라건아는 “시즌 후 미국에 다시 돌아가려는 일정도 취소했다. 한국에 남아 있으면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라건아는 7차례나 플레이오프를 경험했고 4번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뤘지만 KCC에서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우승을 경험했던) 현대모비스와 KCC는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시즌 젊은 선수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시즌에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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