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살인견 나타나자 짖던 개들 '잠잠'.."우두머리 군림한 듯"

이상휼 기자 2021. 5. 2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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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살인견은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불법 개농장 일대의 '우두머리'로 추정되고 있다.

살인견이 지난 22일 오후 2시37분께 이 농장 일대에서 50대 여성을 습격할 당시 옆에서 진돗개 한마리도 거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관계당국의 협조를 구해 공격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한 결과 목줄 없는 개 2마리가 피해 여성을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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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농장 현장검증 때 시종일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어슬렁
목줄 없는 진돗개 친밀감 표시하며 꼬리치며 뒤따르기도

(남양주=뉴스1) 이상휼 기자 = 50대 여성을 공격해 숨지게 한 살인견은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불법 개농장 일대의 '우두머리'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개농장에는 목줄 없이 돌아다니는 개 두마리를 비롯해 총 45마리의 개들이 케이지에 갇혀 지내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6일 진행된 현장검증에서 차에 실려온 살인견(5세, 풍산견 잡종)이 개농장 일대에 모습을 드러내자 짖던 개들이 일제히 온순해졌다고 한다.

살인견은 개농장의 개들을 보고 뛰거나 흥분하는 기색 없이 여유 있는 모습으로 어슬렁거렸다.

목줄 없이 돌아다니던 진돗개 등 개 두 마리가 다가가 뒤따르며 주위에서 꼬리를 치는 등 밀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검증에 참여한 동물행동전문가들은 문제의 개가 일찍이 이 일대를 접수해 군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고 말했다.

또 "문제의 개는 야산 일대를 낯설어하지 않았고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자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문제의 개를 따르는 진돗개는 일종의 수하 역할을 담당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살인견은 농장에 있는 개들 중 덩치가 가장 큰 편이다.

개농장 주인 A씨는 경찰조사에서 "이 개는 내가 키우는 개는 아니지만 두 달 전부터 모습을 드러내고 다가오길래 쓰다듬어 준 적은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50대 여성을 습격해 숨지게 한 '살인견'의 측근인 목줄 없는 진돗개 © 뉴스1

살인견이 지난 22일 오후 2시37분께 이 농장 일대에서 50대 여성을 습격할 당시 옆에서 진돗개 한마리도 거들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뉴스1이 관계당국의 협조를 구해 공격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확인한 결과 목줄 없는 개 2마리가 피해 여성을 공격했다.

목과 팔을 물면서 맹렬하게 공격한 이른바 '살인견'은 체중 25㎏의 풍산개 잡종 수컷이었고, 그 개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넘어진 여성에게 접근해 계속 짖어대면서 위협한 개는 '진돗개' 수컷 유기견이었다.

CCTV로는 원거리에서 포착된 상황이라 진돗개도 같이 물었는지 여부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는다. 경찰은 여성이 등을 보였을 당시 두 마리가 공동으로 위협하면서 달려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진돗개도 피해자를 위협했지만 물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진돗개는 살인의 공범인 셈인데, 아직도 사건이 벌어진 개농장 일대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현장검증 때 살인견에게 다가간 바 있다.

동물보호단체인 '동물권행동 카라(대표 전진경)' 관계자는 "이 진돗개가 문제의 개 옆에 졸졸 따라다니면서 짖는 것으로 볼 때 문제의 개가 더 흥분해서 피해여성을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행동을 분석했다.

전 대표는 "이 개농장의 실태를 점검한 결과 학대와 방치를 통해 들개를 양산하는 구조다. 케이지도 너무 허술해서 큰 개의 경우 탈출하기 쉽다"면서 "문제의 개도 이 농장의 케이지 안에 있다가 탈출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어 "농장주가 이 많은 개들을 어디서 데려왔는지를 경찰과 지자체가 적극 조사해야 한다. 문제의 개를 안락사해서 종결될 문제가 아니다. 이 개농장의 동물학대 실태 현장을 해결하지 않는 한 언제든 또 다시 케이지를 탈출한 개가 사람을 습격하는 사건이 빚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daidaloz@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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