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하나둘 문닫는 공연장들 "1년간 가동률 0%.. 정부 지원대책 현실화해야"

심윤지 기자 입력 2021. 1. 26. 15:01 수정 2021. 1. 2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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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국공연장협회

코로나19로 폐업 위기에 몰린 소규모 대중음악 공연장 관계자들이 정부에 실효성있는 지원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중음악 관계자들로 구성된 ‘한국공연장협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고 “대중음악 문화의 근간을 살리고자 정부에 실질적, 합리적인 지원 정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지난 1년 동안 대중음악 공연장들은 0%에 가까운 가동률 속에서도 정부 지침에 따라 방역에 충실하며 시설을 유지해왔다”며 “공연장 특성상 높은 임대료와 휴직할 수 없는 기술 스태프들의 인건비 등을 고스란히 부담하며 버텨왔으나 현재도 공연은 불가한 상태다. 이로 인해 경영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폐업으로 내몰린 공연장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의 ‘생활 속 거리두기 세부지침’은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 사이에 2m 이상 거리두기를 권고하고 있다. 거리두기 2.5단계 하에서의 ‘두 칸 띄어 앉기’를 시행해야 한다. 협회는 이러한 지침이 사실상의 운영 중단 조치와 다름없다고 주장한다.

협회는 “타 업종이 면적당 수용인원, 영업시간 제한 등의 지침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반면, 공연장은 일정 수 이상의 관객이 보장되지 않으면 공연 자체가 개최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진행한 지난 ‘공연장 코로나 지원금’ 사업 또한 ‘공모’ 형태로 진행돼 모든 공연장이 힘든 상황임에도 ‘공연 기획력’ 평가를 통해 선별 지원됐다. 기초예술 우선지원, 기획 평가 등은 코로나19 이전에도 시행돼 온 평시 지원 방식이며 현재와 같은 전시 상황에 적용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최근 홍대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라이브 공연장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14년 역사를 자랑하는 브이홀이 문을 닫았고 뒤이어 에반스라운지, 무브홀, 퀸라이브홀, DGBD(구 드럭) 등이 문을 닫았다. 음악 다양성의 근간 역할을 해왔던 소규모 공연장들이 하나둘 문을 닫으면서, 이곳을 기반으로 활동하던 뮤지션이나 스태프들의 생계 역시 위협받고 있다.

협회는 “공연은 줄줄이 취소, 연기, 다시 취소를 반복하고 있으며 수시로 바뀌는 거리두기 조치에 의해 공연 진행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임대료 및 유지비용의 부담에 폐업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무대, 음향, 조명 스태프들 역시 실업과 생활고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라고 했다.

이들은 언택트 공연에 필요한 장비·기술·인력지원을 늘리고 현행 ‘공모’ 방식의 코로나19 예술인 긴급 지원사업을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협회는 전날인 25일 오후 12시 서울 마포구 롤링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중음악 공연장 지원 대책 수립을 호소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용화 라디오가가 대표, 김천성 롤링홀 대표, 이기정 프리즘홀 대표 등이 참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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