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혜원, 김오수 총장 지명에 분노 "죽 쒀서 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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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親)정부 성향인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 검사가 김오수(58·사법연수원 20기) 전 법무부 차관이 차기 검찰총장 최종 후보로 지명된 것과 관련해 "죽 쒀서 개에게 줬다"고 했다.
진 검사는 지난 2017년 제주지검 근무 당시 자신이 수사하던 피의자 사주를 봐주며 "변호사가 사주상 도움이 안 되니 바꾸라"는 취지로 말한 것이 문제가 돼 법무부 징계를 받을 당시 법무차관이었던 김 후보자에 대해 악감정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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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검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죽’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죽을 쒀서 개에게 줄 때가 있다. 개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라며 “한 때 궁금했었다. 왜 그 날 빛나는 사람이 둘이었을까. 서로 대적하는 두 사람이 왜 함께 빛날까”라고 밝혔다. 이어 “이제야 깨달았다. 애초 한 몸이었음을”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박범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대면 보고받고 김 전 차관을 총장 최종 후보자로 지명했다. 김 후보자는 대표적인 친정부 검찰 인사로 거론돼왔다.
진 검사는 “하나하나 다 인정할 수 없다고 설명을 시작하려는데 설명을 하려고 할 때마다 계속 말을 막는 사람이 있었다”며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 번 쳐다보고 계속 설명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또 말을 끊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순간 이 분은, 실체 진실에 전혀 관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동료인 간부들에 대해 감찰을 청구하는 사람에게 보복하는 것이 자기 역할이라고 생각하는구나 싶어 구토가 나왔고, 집에 돌아와서도 몇 시간 계속 구토를 했다”며 “아울러, 이런 사람이 법무차관이었다는 현실에 분노가 밀려왔다”고 했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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