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뒤처지나"..책 읽고 증권 계좌 트는 2030

정성진 기자 입력 2021. 1. 12. 21:09 수정 2021. 1. 12. 22: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국내 주식시장은 오늘(12일)도 개인 투자자들이 이끌었습니다. 2조 3천억 원 넘게 주식을 사들이면서 떨어지던 코스피를 3,100선에서 지켜냈습니다. 개인 투자자 가운데는 특히 20~30대 젊은 층이 대출까지 받아서 최근 주식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솟는 아파트값에 내 집 마련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절박감과, 또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이 많은데 혹시 나만 뒤처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젊은이들을 주식시장으로 이끌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젊은 층의 이런 투자 과연 괜찮을지, 정성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가장 눈에 띄는 대형서점 입구에는 주식 관련 서적이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해 주식 관련 책은 1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많이 팔렸고, 올해는 증가세가 더 가파릅니다.

특히 20~30대가 찾았습니다.

[20대 대학생 : (예전에는) 어른들도 말리고 했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주식 투자를) 조금 오히려 권하는…. 돈을 조금 조금씩 넣었다가 이제 제대로 된 공부를 최근에 (하려고 합니다.)]

주식을 살 수 있는 한 증권사 금융 상품권은 9달 동안 1천400억 원이 팔렸는데, 역시 20~30대가 주 이용 고객입니다.

2030은 지난해 주식 신규 계좌의 절반 넘게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집값 급등 속에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된 청년층이 주식시장에서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앞다퉈 투자에 뛰어든다는 분석입니다.

[30대 직장인 : 이번 투자 기회에 못 올라타면 앞으로 이런 기회가 오지 않을 거 같고, 또 자산 격차가 더 벌어질 거 같아서 두려운 마음에….]

하지만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 빚까지 내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큽니다.

[구정우/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 (주식 투자를) 유일한 계층 상승의 사다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충분한 계획이나 자금 동원 없이 뛰어들어서 더 큰 좌절을 맛보거나 미래 삶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과열된 자산시장이 흔들릴 경우 사회 초년병인 2030에게 충격이 더 큰 만큼 현 금융시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관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위원양) 

▶ "3월 공매도 재개 목표"…개미 반발 잠재울까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68993 ]
▶ "동학개미는 애국자"…재보선 표심 의식?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6168994 ]

정성진 기자captain@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