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람은 하루 아침에 이뤄지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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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군자불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나왔다.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군자'를 유가(儒家)식으로 '제대로 공부하여 깨달은 자'라고 해석하고 싶다.
'그릇'은 '일정한 틀'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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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자불기(君子不器)>
오늘 ‘군자불기’라는 단어를 가지고 나왔다. 곧이곧대로 해석하면 ‘군자는 그릇이 아니다’ 라는 뜻이다. 여기서 ‘군자’를 유가(儒家)식으로 ‘제대로 공부하여 깨달은 자’라고 해석하고 싶다. ‘그릇’은 ‘일정한 틀’이라고 해석하고 싶다. 다시 해석하면 ‘깨달은 사람은 일정한 틀을 갖지 않는다’라고 해석할 수 있다.
《논어》 〈위정편〉에 우리가 잘 아는 유명한 말이 있다. “子曰(자왈) 吾十有五而志于學(오십유오이지우학)하고 三十而立(삼십이립)하고 四十而不惑(사십이불혹)하고 五十而知天命(오십이지천명)하고 六十而耳順(육십이이순)하고 七十而從心所欲(칠십이종심소욕)하야 不踰矩(불유구)니라.” 15살에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30살에 곧게 서고, 40살에는 혹하지 않으며, 50살에는 내게 주어진 일이 무엇인지를 알며, 60살에는 순리대로 듣고, 70살에는 무의식조차 어긋남이 없다.
이런 삶을 살기 위해서는 일정한 틀을 지녀서는 안 된다. 그릇, 즉 틀이란 이미 완성된 생각이나 일을 의미한다. 고정된 관념. 견고한 이념. 굳어진 지위나 자리를 말한다. 제대로 공부한 사람이라면 유연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위치도 고정되어 버리면 안 된다. 우리는 어떤 자리에 앉아 그 자리 유지하기 위해 불의하게 살아가는 이들을 종종 본다.
삶의 유연성을 가지려면 많은 경험을 해야 한다. 경험만큼 좋은 공부는 없다. 《주역》 〈계사전〉에 “깨달은 자는 미세한 것도 알고 거대한 것도 알며, 유연함도 알고 강직함도 안다.(君子知微知彰, 知柔知剛·군자 지미지창 지유지강)”고 하였다. 부유함도 경험하고 가난함도 경험하고 높은 자리도 있었고 낮은 자리에 처해도 보는 경험에서 사고의 유연함과 진정한 힘이 나온다.
그래서 대기만성(大器晩成)이다. 큰 그릇은 완성되는 데 시간이 걸린다. 빨리 완성된 그릇은 일찍 깨질 수 있다.
글 이정배/원주살림교회 목사·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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