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공존의 의미가 사라진 주홍글씨 '다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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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
귀화자 20만명, 국제결혼가정의 자녀 30만명 등 이민 배경 인구를 포함하면 300만명을 상회하여 한국 사회는 이미 다문화 사회로 진입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1990년대 이후 외국인 근로자 및 국제결혼 이민자의 수가 증가하면서 순혈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사회적으로 만연한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2004년부터 사회적 공인을 얻어 다문화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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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사회적 약속으로 성립되었지만 고정불변하는 것은 아니며,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의미가 변화하고 새로운 언어가 생겨서 사회적 공인을 얻기도 하고 소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언어도 생명력이 있어서 생성, 성장, 소멸의 과정을 거친다. ‘다문화’라는 용어가 2004년 생성되어 공식적으로 사용된 이후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이문화(異文化)에 대한 배타적 한국인 정서의 변화와 더불어 단일민족 의식이 강했던 한국 사회에 의도된 좋은 방향으로의 사회 변화를 가져온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언어는 사람들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나타내는 체계이다. 다문화라는 용어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사회구성원의 인식이 문제인 것이다. 다문화에 대한 인식변화가 어렵다면 내국인과 국내 체류 외국인의 조화로운 상생을 위해 ‘다문화’ 관련 용어에 대한 재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다문화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구분 짓기나 편 가르기와 같은 차별적인 의미가 깃든 방식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배려하고자 했던 용어가 오히려 차별적 용어가 되어버린 ‘다문화’는 사회통합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소통의 혼란으로 또 다른 차별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향후 다문화 관련 용어 사용에 있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며, 대안적 용어에 대한 전반적인 점검이 절실히 필요하다.
서광석 인하대 교수·이민다문화정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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