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가서 악취 잡겠다더니..포집기 사용 실적 '0'

정진규 2021. 1. 27.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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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악취가 나는 곳에서 냄새가 얼마나 심한지 측정하는 기계가 있습니다.

'이동식 악취 포집기'인데요.

한 자치단체가 수천만 원을 들여 사들인 기계가 무용지물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악취가 심한 장소에서 실시간 농도 등을 측정하는 이동식 포집기입니다.

축사, 공장, 음식점 주변 등 곳곳에서 민원이 잇따르자 청주시는 지난해 7월, 5천여만 원을 들여 두 대를 사들였습니다.

악취 민원 78%가 집중된 2개 구 지역에 두고, 담당 공무원도 지정했습니다.

하지만 반년 넘게 단 한 번도 쓰지 않아 잠자고 있습니다.

해당 구청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측정 시스템 사용법조차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종순/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연대사업팀장 : "(장비를) 어떻게 운영할지도 모르고, 6개월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 수천만 원을 들여 구입한 건데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것이고요."]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이동식 포집기로 실시간, 악취를 측정할만한 민원이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악취 시설 배출구나 부지 경계선에 설치해야 하는데, 코로나19로 해당 시설 방문 등이 여의치 않았다고도 말했습니다.

[신준수/청주시 흥덕구 환경지도팀장 : "(기존에) 간단한 포집기가 따로 있기 때문에, 그것으로 포집해서 악취 검사를 해보고 기준을 초과한다든지, 이 사업장은 새로 도입된 포집기를 사용해야겠다고 판단되면 설치를 할 계획에 있습니다."]

수천만 원짜리 기기를 덜컥 사들이고 마땅한 대상지가 없어 쓰지 못했다는 구청.

하지만 지난해, 청주시 전역에서 들어온 악취 신고는 3백 50여 건이나 됐습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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