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쑥 돌아온 김의겸 "부동산, 나중에 설명"
열린민주당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3일 국회를 찾아 열린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인 김진애 의원의 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의원직을 승계하게 될 공산이 커진 데 대한 소감을 밝혔다. 지난 총선 때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1번으로 당선된 김 의원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후보 단일화 협상을 촉구하면서 의원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했다. 국회 본회의에서 사퇴안이 의결되면 비례대표 뒷순번인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이와 관련해 김 전 대변인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그저께 밤 김 의원으로부터 ‘사퇴 선언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잘 실감이 안 났지만 지금은 비로소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엔 김 의원도 함께했다. 김 전 대변인은 “현직 의원께서 단일화를 위해 이렇게 의원직을 흔쾌히 내려놓으신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의원이 의원직 사퇴 의사를 밝히긴 했지만, 의원직 사퇴 절차가 이뤄진 건 아니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 승계를 기정사실화하며 국회 입성에 의욕을 내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재직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해선 “따로 설명해 드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만 했다. 그는 2018년 재개발 예정지인 서울 흑석동 상가 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가 투기·특혜 대출 의혹이 제기돼 청와대를 떠났다.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선 김 의원의 후보 단일화 요구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면 투기 논란이 다시 부각돼, 부동산 문제에 민감한 중도층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당 공식 카페인 ‘열린민주주의 Cafe’ 게시판에서도 “총선 후 바람처럼 사라져 놓고 헌신 하나 없이 승계하면 끝인가” 같은 비판 글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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