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할당제 폐지 외쳤던 이준석 "당 지도부 70% 여성될 수도"

김형원 기자 2021. 6. 1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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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북문 앞에서 대학생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페이스북 캡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당직 인선과 관련해서 “자칫 지도부의 70%가 여성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전·현직 여성의원 3명(조수진·배현진·정미경)이 뽑히면서 당 대표가 지명하는 당직까지 합하면 여성들의 지도부 진출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취지다. ‘여성할당제 폐지’를 주장해왔던 이 대표는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으면 젠더 문제는 공정한 경쟁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튜브 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선출직 최고위원에 여풍(女風)이 분 것에 대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조직 동원하거나 술 먹고 으쌰으쌰하는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여성들이 좋은 성적을 거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지명직 최고위원도 생각한 분도(여성이어서가 아니라)전문가여서인데, 공교롭게도 선출직 최고위원 3명, 수석대변인 황보 의원까지 여성으로 내정됐다”며 “자칫하면 지도부의 70%가 여성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서범수·황보승희 의원

이에 앞서 이 대표는 당대표 비서실장에 초선 서범수 의원, 수석 대변인으로는 초선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사무총장·정책위의장 인사에 대해서는 “김기현 원내대표, 최고위원들과 상의해야 한다”면서 “이번에 인사하는 걸 보면 계파라는 이야기는 절대 안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당선된 직후 전임자인 황교안 전 대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차례로 소통했다. 특히 김 전 위원장과 통화하면서 ‘당 운영에 대한 노하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김 전 위원장이 당 상황에 대해서 사안 별로 자세히 알려주셨다”고 했다.

다가오는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이 대표는 “(국민의힘에) 오실 거라 믿고 있다”며 “다만, 당 분위기가 본인이 충분히 역할 할 정도가 되어야 참여를 결심할 것 같다”고 했다. “대선 치러지기 두 달 전까지는 (김 전 위원장이)계속 ‘안 할 것’이라고 하실 거라 지금 오가는 말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도 했다.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당시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가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열린 노원병 후보 TV간담회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마주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과의 합당의지도 재차 밝혔다. 이 대표는 “합당문제는 안철수 대표 개인과의 문제가 아니라 보수지형 통합의 첫 단추라 절대 그르칠 수 없는 과제”라고 했다. 이어 “안 대표와 같이 (서울 노원구)상계동에 산다”며 “동네에서 만나는 모습도 연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그간 동네에서 안 대표를 만나지 않았느냐는 “솔직히 그분(안철수)이 절 싫어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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