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보다 두배 느렸던 5G '천만' 가입자..온라인 요금제 돌파구 될까

강은성 기자 2021. 1. 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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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상용화 10개월만에 1000만 돌파..5G는 20개월만에 달성
신임 유영민 靑비서실장 최대 치적 5G..'최고' 달성은 아직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상용화 20개월만에 가까스로 1000만 가입자를 돌파했다. 이전 세대인 4G 롱텀에볼루션(LTE)이 불과 10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2배나 오래 걸린 수치다.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집계한 무선통신가입자 내역에 따르면 11월 기준 5G 가입자는 1093만2363명이다. 지난 2019년 4월 1호 가입자를 모집한 후 20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를 달성했다.

이용자들이 5G 품질과 비싼 요금제에 불만을 나타낸 것이 더딘 가입자 확대의 주 요인으로 파악된다. 이용자들은 5G 단말기를 자급제용으로 구입해 알뜰폰 LTE 요금제로 이전하는 모습까지 보이기도 했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하반기 들어서야 기존 LTE 요금제와 유사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5G 대중화에 힘을 싣고 있다.

◇LTE는 10개월, 5G는 20개월 걸린 1000만 가입자

4G LTE는 2011년 7월 상용전파를 발사하며 공식 상용화를 알렸다. 상용화 방식은 단말기에 별도 LTE 전파 수신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동글'형태였다. LTE용 스마트폰은 같은해 10월이 되어서야 출시됐다.

이후 3G 망이 없었던 LG유플러스가 '사활'을 걸고 LTE 전국망 확대에 나서는 한편 LTE 가입자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면서 당시 시장 1위 사업자 SK텔레콤과 치열한 망 구축 및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였다.

시장 2위 사업자 KT가 2012년1월이 되어서야 LTE 상용화 및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기에 전체 LTE 가입자 증가 속도는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보였지만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 두 회사의 LTE 가입자만 놓고 보면 2개월만에 합산 120만명에 육박하는 등 급속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KT가 본격적으로 LTE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3사의 LTE 가입자는 급격히 증가했다. LTE 상용화 전 국내 무선데이터 서비스 시장은 뚝뚝 끊기는 3G 서비스로 인해 이용자 불만이 많았기 때문에 빠르고 쾌적한 LTE 서비스로 옮겨가고자 하는 수요가 높았다.

2012년 5월에는 한달만에 125만33560명이라는 기록적인 LTE 가입자 수를 남기며 단숨에 6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이후 불과 3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 돌파까지 치달았다. LTE 단말기 출시 이후 10개월만에 1000만 가입자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이같은 LTE 가입자 전환은 5G 가입자 전환과는 상당히 대조된다.

5G는 이동통신3사가 2019년4월5일 1호 가입자를 동시에 받으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알렸지만 이후 500만 가입자를 돌파하는데는 꼬박 10개월이 소요돼 이듬해인 2020년2월에야 500만 가입자 달성을 이뤘다.

이후로도 추가 10개월이 더 걸려 11월 말 기준으로 총 1093만82363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며 1000만 가입자 대열에 가까스로 합류한 것이다.

'1000만 가입자'의 의미도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당시 이동통신 가입자는 총 5379만명으로 1000만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0%에 육박해 '대중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의미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동통신 전체가입자는 7049만명으로 1000만 가입자는 전체의 14%에 불과해 '대중화 단계'라고 보기 어렵다. 20% 대중화를 선언하려면 5G 가입자가 1400만명은 되어야 한다.

유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던 시절, 경기 성남시 분당구 SK텔레콤 분당사옥 인프라관리센터를 방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5G 서비스 개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2018.12.1/뉴스1

◇유영민 靑 비서실장 '최대치적' 5G…'대중화'는 아직

'5G 세계최초 상용화'는 이번에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낙점된 유영민 청와대 신임 비서실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시절 일궈낸 '최대 치적'이기도 하다.

한국의 5G서비스는 전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키며 2019년4월5일에 상용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1호 가입자를 받았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이 한국보다 1분이라도 먼저 '세계최초'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외신기자까지 동원, 한국의 '5G 상용화 이벤트' 정보를 입수하며 첩보전을 벌일 정도로 한국의 5G 상용화는 빨랐다.

이 과정에서 유 실장의 역할도 컸다. 그는 장관시절 이동통신 3사와 수차례 만나 5G 세계최초 상용화의 중요성을 설파하면서 당초 통신사들이 2019년 '연말' 정도로 예상하던 것을 3월말까지 앞당기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통신사들도 디지털 산업에서 '최초' 사업자의 '매리트'를 충분히 알기에 5G 상용화에 전력투구하면서 조기 상용화에 성공했다.

하지만 '세계 최초'는 '세계 최고'로 이어지진 않았다.

가입자들은 이내 비싼 5G 요금과 신호조차 제대로 잡히지 않는 낮은 품질에 불만을 터트렸다. 특히 4G LTE 때는 3G 무선인터넷으로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던 동영상, 음악, 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이용자 수요가 높았지만 5G는 4G LTE와 확연히 차별화되는 킬러서비스가 없었다.

기존 4G LTE로도 초고화질 동영상 감상, 대용량 모바일 게임을 완벽하게 이용할 수 있었고 심지어 이동통신사가 5G '전용'으로 출시한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도 LTE로 이용이 가능했다.

이용자가 느끼는 5G 서비스의 '차별점'은 LTE보다 현저히 적은 커버리지(이동통신 서비스 제공범위)와 월 8만원 이상 지불해야 하는 '고가 요금제'가 대부분이었던 셈이다.

이에 이용자들은 신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모조리 5G용으로 출시되자 이례적으로 '자급제용' 단말기를 구입해 'LTE 이민'을 떠날 정도로 최근까지도 5G 서비스에 불신을 보이고 있다.

다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동통신사들이 5G 요금제를 종전보다 낮추고 5G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도 확대하면서 가입자 증가는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 5G 커버리지가 1년새 확 늘어난 것도 일조했다.

통신분야 전문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생활이 확산된 가운데 통신사들도 30% 가량 저렴한 온라인 전용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5G 요금제에 변화를 주고 있다"면서 "2021년에는 5G 전국망 구축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당초 예상보다는 늦었지만 새해가 5G 대중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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