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수백명이 경찰 무차별 구타.. 영상에 찍힌 美의회 난입 상황

이세영 기자 입력 2021. 1. 12. 16:23 수정 2021. 1. 1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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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지난 6일(현지 시각) 미 의회 의사당에서 폭력 시위를 벌이기 위해 난입하는 과정에서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을 무차별 구타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11일 뉴욕타임스(NYT),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소속 오하이오주(州) 팀 라이언 하원의원은 병원 입원이 필요한 15명을 포함해 총 50명 이상의 경찰관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으며, 이들 대부분은 머리에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가장 격렬한 시위는 시위대가 의사당 서쪽 건물 출입구를 부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다수의 시위자들은 경찰을 대형 밖으로 끌어내 포위한 뒤 구타했다고 한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당시 시위 상황을 찍은 영상을 보면, 시위 당일 오후 2시쯤 시위대는 의사당 서쪽 건물에 설치된 경찰의 바리케이드를 뚫고 건물 벽에 도달했다. 서쪽 출입구는 보통 신임 미 대통령이 취임식을 할 때 출입하는 장소로 사용된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 의회 의사당 서쪽 출입구를 뚫고 지나가려는 시위대. /NYT

수백여 명의 시위대 인원들은 서쪽 출입구로 모여들였고 의회 의사당 안으로 진입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경찰들과 대치했다. 시위대는 서쪽 출입구에 배치된 경찰들을 출입구 계단 아래로 끌어내리기 시작했다.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기도 했으나 시위대 인원이 추가로 몰려오면서 계속 경찰을 공격했다. 이들은 영상에서 “밀어! 밀어!(push! push!)”라고 외쳤다.

결국 흰색과 남색으로 된 모자를 쓰고 녹색 재킷을 입은 한 남성이 출입구에 서있던 경찰 한 명을 붙잡았고, 회색 후드티를 입은 또 다른 남성이 함께 이 경찰을 끌어 내렸다.

이후 시위대는 “미국! 미국!” “경찰 내려와” “경찰 물러나라” 등 구호를 외치며 하키 스틱, 목발, 막대기, 빼앗은 경찰 방패 등으로 경찰들을 군중 속에 가둔 뒤 무차별 폭행했다. 다른 경찰 한 명도 시위대에 발목을 잡혀 계단 밑으로 끌어내려졌고 검은 비니를 쓴 남성에 의해 주먹질을 당했다. 일부 시위 인원들은 “경찰을 해치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했다.

지난 6일(현지 시각) 미 의회 의사당 소속 경찰관을 무차별 구타하는 시위대. /NYT

타임지는 경찰관 헬멧번호가 보이는 사진을 워싱턴DC 경찰국에 보냈다고 전했다. 경찰국은 구타 당한 경찰관이 다른 경찰관의 헬멧을 썼을 수도 있기 때문에 경찰관을 식별하진 않겠으나, 이를 공격한 시위대 남성 3명의 사진을 공개하고 경찰을 폭행한 혐의로 수배 중이다.

시위 다음날인 지난 7일 시위대가 무차별 구타를 하는 데 사용한 소화기에 맞아 부상을 입었던 경찰관 브라이언 시크닉(42)은 병원에서 숨졌다. 이번 의사당 폭력 시위로 총 5명이 사망했다. 시크닉 경관 외에 여성 시위자 1명은 의사당 안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숨졌고, 다른 3명은 의사당 외부 시위에서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사망했다.

한편, NBC방송은 “미 의회 의사당 소속 경찰관 수 명이 내부 조사를 통해 정직 처분을 받았고 최소 10명 이상이 지난 6일 의사당 시위에서 폭력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 의회 의사당 경찰서장 대행은 이들 경찰관들이 부서 정책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위반 사실이나 정직 처분을 받은 인원 수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라이언 의원은 정직된 경찰관 중 한 명이 시위대와 함께 사진을 찍었으며 또 다른 경찰관은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쓰고, 시위대를 지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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