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 매도규모 축소에 팔만큼 팔았다?..전문가 "아닐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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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장 순매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연기금이 전날(23일) 주식시장에서 최근들어 가장 적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날 연기금은 장초반 순매수로 출발하면서 한때 8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해 '최장 기간 순매도 행렬'에 종지부를 찍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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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포지션 변화로 보기 어려워..당분간 매도 이어질듯"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사상 최장 순매도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연기금이 전날(23일) 주식시장에서 최근들어 가장 적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39일간 12조원 넘게 팔아치운 연기금이기에 매도 포지션에 변화가 있을지 이목도 쏠렸다. 하지만 증권가는 "하루 물량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고 당분간 매도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기금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21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해 12월24일부터 39거래일째, 역대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이날 연기금은 장초반 순매수로 출발하면서 한때 8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해 '최장 기간 순매도 행렬'에 종지부를 찍는듯 했다. 그러나 장 막판 매도로 전환하면서 결국 순매도 일수를 하루 추가했다.
다만 순매도 규모 자체는 해당기간 중 가장 적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서도 하루 2000억~3000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이어왔지만 이날은 평소의 10분의1 수준으로 매도 규모가 축소됐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기금이 지난 39거래일동안 누적 12조5106억원을 순매도한 만큼 이제 매도 물량을 줄이거나 매수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국내외 시장금리 상승으로 주식시장의 조정국면이 길어지면서 연기금이 지수하락을 '신경쓰는' 분위기가 있는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증권가는 이같은 일각의 기대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하루 (순매도) 물량이 줄었다고 해서 포지션 변화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매도세가 언제까지 계속될지도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면서 "다만 과거 금융위기 직후에도 장이 반등할 때 연기금이 순매도를 장기간 이어간 사례가 있는만큼 이번 매도세도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연기금은 운용목표 비중을 맞추기 위해 매도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연기금은 과거보다 국내주식 비중을 줄여놓는 상황이고. 그에 비해 주가는 더 많이 올라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연기금의) 매도흐름이 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기금의 연이은 매도는 국내 주식비중을 줄이려는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계획'에 따른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말까지 국내 주식 비중을 16.8%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국민연금 운용기금의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19.6%다. 연내 국내 주식비중을 2.8%포인트(p)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올 들어 코스피가 강세를 보이자 매도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또 연기금의 하루평균 순매도 속도를 고려할 때, 연기금이 설정한 자산비중 목표는 6월쯤 달성 가능할 것으로 보여 연기금의 순매도는 상반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온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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