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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용산 노숙인 시설에서도 확진..역학조사 '난항'

홍민기 입력 2021. 01. 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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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역 노숙인 시설 집단감염이 발생한 데 이어 영등포구와 용산구에 있는 다른 노숙인 시설에서도 감염이 번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휴대전화도 없고 머무는 곳이 일정치 않은 노숙인들이라 역학 조사 자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더 번지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 노숙인 쉼터.

온몸에 방역복을 입은 직원들이 입구에서 노숙인들을 잇달아 돌려보냅니다.

[시설 직원 : 선생님은 괜찮지만, 안에 바이러스가 퍼졌을지도 몰라요. 어차피 폐쇄해야 해요.]

이곳에서 생활하던 노숙인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시설 전체가 격리된 겁니다.

평소 노숙인 60여 명이 머무는 이 시설은 직업 교육과 저녁 식사 등을 제공하고, 지난해 11월부터는 겨울철 잠자리도 마련했습니다.

[시설 이용자 : 일자리 구하면서 5층에 있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는 바람에….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다 밥을 먹고 외부인도 가끔 와서 먹긴 먹는데….]

시설 내부를 본 근처 주민들은 시설 내에서 거리 두기도 어려웠던 데다가, 위생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합니다.

[근처 주민 : (넓은 마루인데) 한 사람, 두 사람… 이불은 각자…. (이용자들) 위생이 별로 안 좋은 것 같아.]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노숙인 지원센터에서도 이용자 1명이 확진됐습니다.

서울역 광장 희망지원센터 관련 확진자는 하루 만에 7명이 더 늘어났는데, 시 방역 당국은 두 곳과의 관련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역학 조사 자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노숙인 대부분이 휴대전화가 없는 데다, 주거지가 일정하지 않아 동선이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용산구청 관계자 : 휴대전화는 대부분 없으시고요. 거주지는 등록은 돼 있죠. 그런데 노숙인 분들이라서 관리가 안 되는 건 맞아요.]

시민단체는 노숙인의 코로나19 예방 대책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추위를 피하라며 노숙인들을 좁은 시설로 몰아넣는 대신, 지자체가 거리 두기가 가능한 숙소를 더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안형진 / '홈리스행동' 활동가 : 코로나19 이전에 작동했던 대책인 거잖아요. 이걸 코로나19와 한파 상황에서 혹한기 대책으로 그대로 시행을 했던 거고….]

서울시는 고시원 등을 추가로 확보해 응급 숙소를 제공하고, 확진자나 밀접접촉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소시킨다는 계획을 마련했습니다.

YTN 홍민기[hongmg1227@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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