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화학 또 경영권 분쟁..이번엔 '조카의 난' 벌어지나

강경민/차준호 입력 2021. 1. 27. 22:14 수정 2021. 1. 28.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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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그룹이 옛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이어 또다시 친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간 '조카의 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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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 10% 보유한 박철완 상무
"주주 권리 행사하겠다" 공시
삼촌 박찬구 회장과 충돌 가능성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옛 금호그룹 ‘형제의 난’에 이어 또다시 친족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전망이다.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조카인 박철완 금호석화 상무 간 ‘조카의 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 상무는 27일 “기존 대표 보고자(박 회장)와 공동 보유 관계를 해소한다”며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로, 박찬구 회장의 조카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의 개인 최대주주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박찬구 회장은 6.7%, 박 회장의 아들인 박준경 전무는 7.2%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박 상무는 지금까지 박 회장과 함께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었다. 이번 공시를 통해 특별관계를 해소해 금호석화 경영에 참여하려는 목적임을 분명히 고지한 것이다.

재계 일각에선 박 상무가 사모펀드(PEF) 등과 연합해 금호석화 경영권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 회장의 아들인 박 전무가 지난해 7월 그룹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했지만, 박 상무는 승진에 실패했다. 공동으로 경영수업을 받으면서 사촌 간 경쟁 체제를 이어왔던 후계 구도에 변화가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중견 건설업체인 IS동서가 최근 단시일에 금호석화 지분을 사들인 것도 시장에선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IS동서에 따르면 경영진 일부가 개인 명의로 금호석화 지분을 수십억원어치 매입했다. 오너인 권혁운 회장의 아들인 권민석 대표가 개인 명의로 지분을 매입했다.

권 회장은 지난해 한진그룹 지분 투자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빚은 ‘3자 주주연합’ 측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IS동서 관계자는 “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고 인수합병(M&A)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금호석화 측은 이날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회사 관계자는 “박 상무의 공시내용을 확인 중”이라며 “28일께 공식 입장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금호석화 내부에선 최근 박 상무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율 경쟁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회사가 보유 중인 자사주 18.36%를 백기사로 활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판단이다.

강경민/차준호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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