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월성원전 공방.. "폐쇄 정당" vs "광우병 시즌2"

나은수 기자 2021. 1. 13.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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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 논란으로 정치권에서 '원전 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13일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음이 확인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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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월성원전 비계획적 방사성물질 누출 사건' 관련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 검출 논란으로 정치권에서 '원전 공방'이 다시 불붙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전성 문제를 부각하며 월성 1호기 조기폐쇄의 정당성을 강조하고 국회 차원의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삼중수소 누출 의혹은 괴담이라며 민주당이 원전 수사에 물타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13일 민주당 환경특별위원회, 탄소중립특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된 것은 월성 1호기 폐쇄 결정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당연한 조치였음이 확인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외부유출은 없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 유출된 방사성물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는 시험조차 시행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성 삼중수소 검출 외에도 월성 1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 차수막 손상과 월성 4호기 사용후핵연료 수조 집수정의 감마핵종 검출 등 여러 문제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폐쇄 결정, 안전 지키는 당연한 조치였음을 확인"


이들은 오는 18일 경북 경주에 위치한 월성원자력본부를 찾아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인접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민관합동조사위원회 구성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도 전면 대응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문제를 부각하고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과정의 경제성 평가 조작을 문제 삼은 야당과 검찰·감사원을 향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조사가 됐든 전문가 토론회가 됐든 전면적인 국회 차원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고 밝혔다. 그는 "(삼중수소 검출량이) 멸치 1그램(g)을 먹는 수준이라는 국민의힘의 표현은 국민의 안전을 무시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며 "이것은 오히려 월성 원전에 대한 국민의힘의 정치적 시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월성 원자력발전소 부지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사진은 월성원자력본부 전경. /자료=한국수력원자력
그러면서 "검찰 수사가 과잉 수사, 결과적으로 정치 수사이고 편향 수사라는 평가와 아울러 감사원의 감사도 경제성만 바라보는 편향 감사, 정치 감사라는 부분을 국민의힘과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앞서 이낙연 대표는 지난 11일 "1년 넘게 월성 원전을 감사해 놓고 사상 초유의 방사성물질 유출을 확인하지 못한 감사원의 감사결과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그동안 의혹이 왜 규명되지 못했는지, 누군가의 은폐가 있었는지, 원전 마피아와의 결탁이 있었는지 등을 명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민주당이 가짜뉴스 퍼뜨려… 광우병 시즌2"


반면 한수원은 삼중수소는 원전 부지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돼 왔다는 입장이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팩트와 과학적 증거기반의 논란이 아니라 극소수의 운동가가 주장한 무책임한 내용이 다시 비교 기준을 흐리는 식으로 확산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도 민주당을 향해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광우병 시즌2가 시작됐다"며 "바나나 6개, 멸치 1그램 수준의 삼중수소를 괴담으로 유포해 원전수사를 물타기하려는 저급한 술수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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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수 기자 eeeee031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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