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얼마 안 갈 것 같은데요"..90주만에 전셋값 내린 마포구 가보니

황보준엽 2021. 4. 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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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안 갈 것 같은데요. 하락할 분위기가 아니에요. 입주장 끝나면 다시 오를 것 같아요. 임대차법이 건재하는 한 전셋값은 오릅니다."(마포구 염리동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지난 2일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는 이삿짐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로 북새통이었다.

이날 만난 최모씨(37세)는 "입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몇 달 전보다 내렸다는 공인중개사의 전화를 받고 오늘 매물을 한번 보러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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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금 앞두고 전세 시세 조정..3억원 씩 '뚝'
"매수 수요 줄어 결국 전셋값은 오를 수 밖에"

"얼마 안 갈 것 같은데요. 하락할 분위기가 아니에요. 입주장 끝나면 다시 오를 것 같아요. 임대차법이 건재하는 한 전셋값은 오릅니다."(마포구 염리동 K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


지난 2일 오전 찾은 서울 마포구 염리동 마포프레스티지는 이삿짐을 실어 나르는 트럭들로 북새통이었다. 단지 곳곳에는 커튼이나 인터넷 설치 홍보를 위한 천막이 설치돼 있기도 했다. '입주를 축하합니다'라는 플랜카드도 붙어있었다.


10시의 이른 시간임에도 삼삼오오 모여 단지 곳곳을 둘러보는 이들이 많았다. 공인중개사들과 함께 전셋집을 보러 온 사람들 이었다.


이날 만난 최모씨(37세)는 "입주를 앞두고 전셋값이 몇 달 전보다 내렸다는 공인중개사의 전화를 받고 오늘 매물을 한번 보러 왔다"고 말했다.


마포 프레스티지 자이 내부로 이삿짐 차량이 진입하고 있다.ⓒ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최근 마포구는 신규 입주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하락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마포구는 지난주 0.00%에서 이번 주 0.01% 기록했다. 하락은 재작년 7월 둘째 주(-0.09%) 이후 90주 만이다.


마포구에서는 1년 새 2941가구의 입주가 이뤄졌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1694가구)와 신촌그랑자이(1248가구) 등이다.


서대문구이지만 같은 아현뉴타운 사업으로 조성된 북아현동 힐스테이트(1226가구) 물량까지 합하면 4168가구로 불어난다.


다만 '입주장 효과'는 크지 않은 듯 보였다. 마포프레스티지 자이의 전세 호가가 내리긴 했지만, 자금 여력이 부족한 일부 집주인이 잔금을 치르려 저렴하게 내놓은 물건이라고 했다. 일반분양은 5월 25일까지 조합원은 6월 25일까지 잔금을 치러야 한다.


그나마도 기존에 워낙 호가를 높게 불러 내린 호가도 인근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현재 마포프레스티지 자이 전용 59㎡가 7억원 중반 대에 나왔는데 신촌 그랑자이의 동일한 평형대도 시세가 7억원 대를 형성하고 있다.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셋값이 그간 워낙 올랐던 데다가 자금이 부족한 집주인들이 잔금을 치르려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물을 내놓는 상황"이라며 "이제 저렴한 물건은 대부분 다 소진됐다"고 했다.


마포프레스티지 자이를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눈에 띌 만큼의 호가 하락은 없었다. 거래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인근의 이른바 '대장주' 아파트들은 오히려 최고가에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마포푸르지오자이 전용 59㎡ 전세는 지난달 29일 9억6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직전 최고가 보다 9000만원 높다.


일부 구축 단지들은 이전 가격보다 낮게 거래되기도 했다. 마포구 성산동 성산시영 전용 50㎡의 경우 3억원 중반대의 거래가 있었던 지난달과는 다르게 2억원 대의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


염리동 인근 공인중개업소 전경.ⓒ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하지만 현장의 공인중개사들은 구축 또한 조정장세가 오래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주 조은부동산 대표는 "지금 잔금이 급한 일부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면서 일부 조정받는 것처럼 보이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사는 "임대차법이 있는 한 전세는 오를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입주가 끝나고 난 뒤 신축의 전셋값이 다시 오르면 주위 단지들도 시세를 찾아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생각도 비슷했다. 대세 하락에 접어들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그간 전셋값이 급등한 가운데, 입주까지 몰리면서 잠시 조정받는 것 같다"며 "하지만 각종 규제로 점차 매수수요가 줄어들고 있다. 결국 이들이 찾는 곳은 매매가 아니라면 임대 시장이라 전셋값은 상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데일리안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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