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민의 이슈&피플] 굶는 청년들은 없어야죠, 청년들에게 엄마밥상을~

이은지 입력 2021. 5. 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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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5월 13일 (목요일)

■ 대담 :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 김주선 하나님의 창고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굶는 청년들은 없어야죠, 청년들에게 엄마밥상을~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생생경제'에서 제가 '이슈앤피플'로 이사 오면서 꿀단지처럼 챙겨온 코너입니다. 서울시자살예방센터와 함께하는 청년들에게 '수고했어, 오늘도' 한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는 코너입니다. <희망 처방전>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김현수 센터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센터장님.

◆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이하 김현수)>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오늘 정말 좀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해야 할 것 같아요. 요즘 밥을 끊고 다니는 청년들이 많다고요. 얼마나 많아요? 설명 좀 해주세요, 센터장님.

◆ 김현수> 동아일보와 잡코리아가 지난달에 20살에서 29살까지 청년 607명을 대상으로 설명조사를 했는데요. 청년 10명 중 4명이 생활비가 부족해서 끼니를 줄였다, 또는 끼니를 챙기지 못한다고 답을 했습니다. 이렇게 밥을 굶는 청년 가운데 절반은 과자나 간식으로 버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요. 한 36%의 청년들은 그냥 굶는다, 라고 말을 해서 생활비에 쪼들리는 청년들이 진짜 먹는 것도 줄이는 그런 상황에 처해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김혜민> 결국 코로나 19 때문에 안 그래도 어려웠던 취업난이 더 어려워지고, 또 알바라든지, 단기 일자리를 하던 분들도 그만두게 돼서 이런 절대적 빈곤까지 시달리게 된 걸까요?

◆ 김현수> 네, 사실 요즘 청년들이 정규직은 커녕 알바 자리도 구하기 힘들다. 그래서 실제로 정말 구직을 포기가 하고 지내는 청년들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그렇게 얘기하고요. 실제로 30.5%의 청년들이 아르바이트를 못하니까 현재 소득이 없는 상태고요. 월소득이 100만 원 미만이라고 답한 청년도 (월소득이) 28만 원. 그래서 돈을 아껴야 되는데, 무엇부터 아낄 거냐 하다가 식비를 아끼는 것으로 결정해서 끼니를 거르는 이런 그야말로 생활고에 처해지는 청년들이 코로나가 2년 째 장기화되면서 더 많아졌다, 라는 게 경제 전문가들, 취업 전문가들의 분석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요즘 밥을 굶어?'이러시는 분들 계시죠. 굶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 청년들 밥은 먹게 해야죠. 정말 밥 굶는 친구들은 없게 해야 하는게 어른의 역할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오늘 <희망처방전>에서는 밥 굶는 청년들을 위해 직접 본인이 행동하는 한 분을 모셨어요. 공유경제를 실현하는 하나님의 창고를 운영하시는 김주선 대표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대표님

◐ 김주선 하나님의 창고 대표(이하 김주선)> 안녕하세요. 하나님의 창고를 운영하는 김주선입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이렇게 '이슈앤피플'에 청년들을 위한 <희망처방전>까지 오게 되셨는데, 그동안 사실 청년들을 위해 많은 일을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그걸 소개하고 싶어서 모셨고요. 굶는 청년들을 위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시던데, 어떤 프로젝트를 하시는 거예요?

◐ 김주선> 이번에 하는 프로젝트의 이름은 사실 '밥바라밥'이라고 해서 줄이면 '밥밥'입니다. 간단히 소개를 드리면, 공부하고 취업하기 위해서 주머니 사정을 신경쓰면서 마음대로 배불리 먹지 못하는 우리 청년들을 위해서 12번의 밥을 선물하는 프로젝트고요. 지금도 접수를 받고 있습니다.

◇ 김혜민> 12번의 밥을 선물하는 프로젝트. 왜 이런 프로젝트를 하게 되셨어요?

◐ 김주선> 원래도 청소년과 청년에 관심이 많고, 또 그들을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긴 한데요. 조금 전에 센터장님께서 소개하셨던 뉴스가 굉장히 촉매제가 됐습니다. 속이 많이 상해서 주변에 얘기를 했고, 저하고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서 엄마들 4명인데요. 이게 내 아이들이 배 부른 걸 넘어서서 밥은 굶지 말아야 되지 않겠냐, 이런 얘기하면서 모여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실제적으로 밥을 주자. 코로나라서 밥을 차려줄 수 없으니까 그럼 밥을 먹을 수 있게 해주자, 라고 이야기해서 이렇게 모였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의 부제가 '엄마의 밥상'입니다.

◇ 김혜민> 엄마의 밥상. 김현수 선생님, 엄마의 밥상이 주는 엄청난 의미가 있잖아요?

◆ 김현수> 그렇죠. 그 따뜻함, 정성. 사먹는 것과는 다른 정말 엄마의 손길이 느껴지는 그야말로 영양 충만한 그런 연결의 밥상인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연결의 밥상이라고 말씀하셨어요. 굶는 청년들을 위해 그냥 보지 못하고 엄마들이 나서서 '우리가 한 번 해보자' 대단한 단체에 속해 있는 것도 아니고, 대단하게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그냥 엄마의 마음으로 그렇게 지금 나서서 하게 되셨어요. 엄마들 모집하는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 김주선> 비슷하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엄마들이 있어서 뉴스를 링크했더니 '돈은 있는데, 방법은 모르겠다'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셨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엄마 4명이 비상금을 모아놨던 걸 털어서 준비했습니다.

◇ 김혜민> 엄마들은 참을 수 없거든요. 애가 굶어? 참을 수 없죠. 그렇게 든든하게 화려한 밥상은 못차려줘도, 굶게 하지 말아야지, 그런 마음에 엄마들이 나섰습니다. 그런데 원래 김주선 대표님은 청년들에 대한 관심이 많으셨어요? 평소에도.

◐ 김주선> 네, 청년들하고 같이 사역하고 일한지 꽤 됐습니다.

◇ 김혜민> 왜 이렇게 청년들에 대한 마음이 크셨어요? 평소에도.

◐ 김주선> 사실 센터장님도, PD님도, 저도 그렇고 정말 치열하게 20대, 30대를 지나왔고, 후배들에게 좀 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었는데요. 그렇게까지 지금이 저희 때보다 더 좋다, 라고 얘기하기에는 좀 미안한 거예요. 청년들에게 정말 우리를 생각하는 어른들이 주변에 있다는 거, 이런 거 이야기하고 싶었고요. 지금도 마음은 청년입니다만 저희가 청년일 때 괜찮다고 기다려줄 수 있다고 얘기하는 어른들의 한마디, 아무말 없이 그냥 밥 한 그릇 사줬던 선배의 그 따뜻한 국밥이 오늘의 저를, 오늘의 센터장님을, 오늘의 PD님을 만들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청년들 옆에 있다는 얘기를 청년들에게 꼭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이런 일들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센터장님, 이 연대와 지지, 이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설명 좀 해주세요. 청년들한테.

◆ 김현수> 네, 어떤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거나 자기가 혼자 되었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이렇게 사회적으로 더군다나 잘 모르는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기억하고 지지하고 있다. 고립되어 있지 않다, 라는 이 사회적 지지는 사실 돈을 주는 것 이상으로 아주 큰 의미가 있고, 혼자가 아니다. 내가 혼자 이 어려운 세상에 버려진 것 같은데, 또는 혼자 버텨야만 한다, 라는 그런 아주 외로운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에게 낯설지만 그래도 엄마 같은 마음으로 이런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과 연결됐을 때 혼자가 아니다. 우리는 함께 지내고 있고, 나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는 그런 어른이 있다. 이런 사회적 지지가 사실 청년들에게 다시 연결되었다, 라는 희망과 함께 '열심히 한 번 해보자' 라는 이런 도전에 대한 용기를 주는 아주 중요한 어른들의 따뜻한 사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혜민> 네, 여러분, 대단한 사람들이 이런 일을 하는 게 아니에요. 돈 많이 가진 사람들이 하는 게 아니고요. 그냥 굶는 거 못 보겠는 어른으로서, 청년의 때를 보낸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김주선 대표님처럼요. 나의 하나의 움직임이 엄청난 날갯짓이 돼서 그 청년들한테 인생을 흔들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는 거니까요. 여러분, 이 방송을 집중해서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우리 김주선 대표님, 원래 청년들이 많이 만나셨는데, 이렇게 밥 굶는 청년들이 없지 않았어요?

◐ 김주선> 네, 사실 밥을 굶는 청년들도 이만큼 되지 않았었는데, 저희가 더 속이 상하는 건 청년들이 먹는 밥의 질적 하락인 거예요. 전에는 없어도 없어도 학식은 먹었거든요. 지금은 삼각김밥으로 내려오고, 심지어 편의점 김밥 한 줄을 반씩 나눠서 먹어야 하고, 말씀하신 것처럼 우유로 때우거나 과자로 때워야 하는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픈 거죠. 그래서 저희가 (밥을) 12개로 준비한 이유도 학생들이라면 방학 때까지도 먹고 싶은 걸 배고프지 않게 먹을 수 있도록 하려고 업체하고도 유효기간도 6개월로 늘렸어요. 원래 3개월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밥답게 먹게 하고 싶은 마음들이 있었고요.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준비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 김혜민> 그런데 지원하는 청년들이 많던가요? 아무래도 자기의 어려움을 표현하는게 청년들의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 같아서.

◐ 김주선> 네, 그래서 저희가 처음에 포스터를 만들 때도 "가난을 증명하지 말고, 자기를 소개하세요"라는 말을 썼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이런 얘기를 쓰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지,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 사람인지 써주면 된다고 이야기했고요. 아직 신청기간이 남아있는데, 저희가 준비했던 수량은 당연히 넘었고요. 그래서 조금 더 준비하려고 주변에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선생님, 감탄하셨어요. "가난을 증명하지 말고, 자기를 소개하세요" 이게 무슨 뜻을 갖고 있는 거예요? 엄청난 의미인 거죠.

◆ 김현수> 그렇죠. 사실 이런 도움을 청할 때, 청년들이 도움을 선뜻 청할 수 없었던 것이 사실 자신을 표현하기 힘들고..

◇ 김혜민> 맞아요. 자존심도 상하고..

◆ 김현수> 네, 이런 것들을 요청하는 게 너무 많아서 사실 그런 거를 하는 과정에서 차라리 굶고 말겠다, 이런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김주선 선생님께서 우리 청년들의 부끄러움이나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신청할 수 있게 해준 것도 정말 따뜻한 배려라고 생각돼요.

◇ 김혜민> 네, 김 대표님, 취준생 지원도 꾸준히 하셨다고 하던데, 어떤 활동을 하셨어요?

◐ 김주선> 취준생 지원 같은 경우에 2가지 결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제가 페이스북에서 운영하는 '하나님의 창고'라는 곳은 공유경제 창고인데요. 물건을 파는 게 아니라 서로 나눠주는 거거든요. 택배료가 발생하고, 그 부분을 저한테 선불로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더 입금을 하세요. 거기서 나오는 돈들을 모아서 청년들한테 도서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3만 원씩 1년 약정으로 지원을 하는데, 꼭 책을 안 봐도 되고 마카롱 하나 먹을 거 기분 좋게 한 박스 사먹어라, 이런 마음이기도 하고요. 또 지역에 있는 교회하고 연합해서 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과 취준생들에게 1년에 12명, 생활안정자금을 지급하고 있어요. 그것 또한 가난을 증명해야 하고 그런 게 전혀 없고요.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 중에 하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도 사실 쉽지 않거든요, 요즘에. 3개월 이상 근무자, 6개월 이상 근무자, 이런 얘기를 하기 때문에. 그래서 지역에 있는 소상공인 사장님들과 이야기를 해서 하루 알바, 4시간 알바가 필요하면 연락을 해주세요. 그럼 저희 지역에 있는 청년들 80명 정도가 모여있는 그룹이 있는데, 거기에 하루 알바, 이틀 알바할 사람, 이런 것들을 계속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르바이트 비용도 최저시급보다 많게 1시간에 만 원으로 서로 약속을 해서 진행을 하고 있어서 꾸준하게 할 수 없지만 소소하게 일주일 치 용돈이라도 벌 수 있는 일들을 좀 진행하고 있고요. 이게 말씀하신 것처럼 대단한 일이 아니라 우리가 옆 있는 사람하고 얘기하면 다 할 수 있는 일들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소소하게 청년들을 품고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성 청년들을 위한 일도 하신다고요?

◐ 김주선> 그 부분은 작년, 재작년에 굉장히 문제가 됐었던 이야기들이긴 한데요. 청소년, 청년, 그리고 조금 넓게 한부모 가정의 엄마들까지 해서 1년에 두 번 정도 생리대를 준비해서 배달을 해드리고 있고요. 이번에도 이번 학기에 쓰려고 600팩을 발주해놓고 있는데요. 한 120명, 130명 정도에게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 김혜민> 네, 그런데 이런 활동을 대표님 개인이나 아니면 마음 맞는 몇 명, 하고 계신 작은 단체에서 하시는 거잖아요? 이게 재정을 모으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은데요?

◐ 김주선> 네, 쉽지 않죠.

◇ 김혜민> 어떻게 하고 계세요?

◐ 김주선> 쉽지 않죠. 그런데 재정을 모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몸으로 뛰는 거고요. 일을 많이 하면 돈을 좀 아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실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 단체나 하나님의 창고도 마찬가지고, 운영하는 마을 공동체도 아직 비영리 단체에 등록되어 있지도 않기 때문에 기부금 영수증이 안 되거든요. 그런데, 그래서 더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또 아까 말씀드린 것 같은 경우에 택배비도 몇백 원 더 넣어주시는 분부터 몇천 원 더 넣어주시는 분들까지 계신데요. 정말 십시일반 모으기도 하고요. 때로는 이번처럼 조금 크게 이렇게 기탁을 해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한 가지는 지속적이거나 응급한 문제를 위해서 지역에 있는 교회 봉사 위원회하고 밀접하게 연관 지어 일하는 프로젝트들도 있고 그렇습니다.

◇ 김혜민> 그 뜻이 있는 곳이 길이 있다, 라는 정말 아주 진부하지만 그런 말들이 저는 이런 분들을 보면 '맞네' 이런 생각하거든요. 센터장님.

◆ 김현수> 정말 우리가 말했던 이웃인 것 같아요. 이웃으로서 함께 살아가는 청년들의 소소한 어려움, 또 그야말로 대가 없는 제공. 그래서 건강하게 지내기만 해도 좋다, 라는 그런 어른들의 마음까지 다 포함된 살아있는 이웃의 역할을 청년들에게 우리 김주선 선생님이 해주시지 않나 생각하고요. 또 창고가 큰 것 같아요. 하나님의 창고라고 말씀하시면서 굉장히 자신감 넘치는 그런 힘을 제가 느끼는데, 앞으로도 창고가 굉장히 커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우리 김현수 센터장님도 청년 때 주변에 도움 많이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맞죠?

◆ 김현수> 맞아요. 저도 교회 장학금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니기도 하고, 제가 학비가 없어가지고 굉장히 어려울 때 저희 이웃이 "입주 아르바이트를 해라. 우리 집에 들어와서" 그렇게 해서 의과 대학 학비를 두 학기나 제가 낸 적이 있는데요. 이런 거를 잘 연결해주시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 김혜민> 중요해요. 우리 김주선 대표님처럼.

◆ 김현수> 네, 맞아요. 그런 분의 역할을 우리 김주선 선생님이 해주셔서 필요한 것에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을 해주시는 것 같아서 제가 또 감사한 마음이 드네요.

◇ 김혜민> 맞습니다. 사실 그런 역할을 교회뿐만 아니라 성당이나 절이나 여러 종교단체에서 하고 계세요. 왜냐하면, 지역 거점으로 종교단체들은 하고 있기 때문에 그 역할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지금 보이는 라디오 창에도 "엄마분들께 박수 보내드립니다" "대한민국의 자산인 우리 청년들 배고프지 않게 지원하는 엄마의 마음" 이렇게 보내주셨어요. 그래요. 엄마의 마음, 이 마음 하나로 들어보면 엄청나게 들리는 이런 일들을 지금하고 계십니다. 자, 우리 김주선 대표님, 만약에 돈도 많이 주어지고 여건이 허락한다고 우리 청년들을 위해 무엇을 해보고 싶으세요?

김주선> 사실 제가 마음으로만 준비하고 있는 것들이 있는데요. 일단, 24시간 약국을 좀 하고 싶어요. 아르바이트 끝나고 병원에 갈 수가 없거든요, 사실은. 아르바이트하면서 병원갔다가 올게요, 어떻게 하겠어요? 퇴근하고 학교갔다가 숙제하고 그러면 몸이 아픈데 약을 먹을 수가 없는 거죠. 24시간 약국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야직 모르겠지만 고민하고 있고요. 또 한가지는 공유주방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습니다. 옛날처럼 아침, 점심, 저녁, 시간에 맞춰 세 끼를 먹을 수 있는 시기가 아니기 때문에 내가 먹을 수 있을 때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어 먹는 것들이 좀 지역마다 있었으면 좋겠다고요. 청년들의 주거 개선 프로그램이라고 저는 마음으로 쓰고 있는데, 집에서 자취를 하거나 이렇게 살다보면 소소하게 싱크대 고칠 일도 있고 전기 고칠 일도 있고, 변기 고칠 일도 있는데, 공구가 없어서 수리를 못하고 그대로 지내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소소하게 집안을 수리할 수 있는 공구를 공유할 수 있는 어떤 공간도 좀 만들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요즘에는 워낙 괜찮은 중고가구가 많으니까, 없어도 되지만 있으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빨래 건조대라든지, 밥상이라든지, 전자렌지나 책상 같은 것들이 공유되어서 청년들이 조금은 낫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들을 거점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푸드뱅크처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정도되는 나라라면. 이런 생각을 가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네, 뭐하고 싶냐고 물어보지 않았으면 큰 일날 뻔 했네요. 100개도 말씀해주실 것 같아요. 소소한 일에 대한 관심이 결국 그 대상에 대한 정성과 마음을 드러내는 거니까요. 그죠? 선생님.

◆ 김현수> 우리나라 대한민국 청년계의 홍반장님이신 것 같아요.

◇ 김혜민> 진짜 너무 좋네요. 그런데 이걸 개인이 할 수 있지만 개인에게만 짐을 지어주면 안 돼요. 그러니까 여러분, 여러분이 제2의 김주선, 제3의 김주선이 돼주셔야 돼요. 종교가 없으신 분들은 개인의 이름을 단 창고를 많이 만드셔서 정말 우리 청년들 밥 굶지 않도록 그리고 밥 굶는 문제가 해결된다면 삶의 질이 좀 나아질 수 있도록 그런 일들을 간절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김 대표님, 마지막으로 이 방송 들으면서 '나도 한 번 해볼까?' 이런 생각이 있으신 분들에게 용기 한 마디 해주세요.

◐ 김주선> 정말 소소한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청년의 시기를 지나오셨기 때문에 바늘 같은 무게여도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리가 다 알고 있어요, 사실. 기억하셔야 됩니다. 예전에 얼마나 큰 도움을 받고 우리가 이 자리에 있는지 기억을 다시 되살리셔서 우리 안쓰러운 청년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우리 청년들이 힘나게 같이 달려주셨으면 좋겠고요. 비가 오는 걸 우리가 막을 수는 없고, 햇빛이 따가운 걸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지만 같이 비를 맞아주고, 더울 때 같이 땀을 흘려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해봅니다.

◇ 김혜민>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청년이라는 말에 제가 찡했어요. 저 말에 얼마나 우리 김 대표님이 청년들을 향한 애정과 정성을 쏟으시는지 느껴졌습니다. 김현수 선생님, 마지막으로 이거 훌륭해서 하는 일 아니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많은 분들에게 독려를 좀 해주세요.

◆ 김현수> 우리 대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청년들이 희망을 갖게 되는 일은 큰돈을 주고, 큰 궁전 같은 집을 줘서가 아니라 가까이에서 이렇게 밥걱정하고, 집 걱정해주면서 비록 자신이 가진 게 많지 않다 하더라도 청년의 마음을 이해하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청년과 함께하는, 자신의 청년시기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을 기억하는 좋은 어른들이 청년에게 디딤돌이 되어줄 수 있다는 걸, 그런 어른들이 사회에 많다는 걸 청년들이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할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 김혜민> 보이는 라디오 창에 "힘을 보탤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하셨는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혹시나 이 방송을 듣고 청년들한테 밥이라도 한 끼 주고 싶다. 아니면 내가 갖고 있는 가전제품이나 가구들을 나누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9045로 남겨주시면 저희가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릴게요. 많은 관심들 보내주시기를 바라고요. 우리도 지금 우리 선배들한테 아직도 도움을 받고 살거든요? 저는 수많은 50대, 60대 선배들한테 도움 받고 아직도 살고 있습니다. 그걸 기억하고, 지금의 청년들 밥은 굶지 않게 합시다. 여러분, 제발 관심 갖고 도와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지금까지 김현수 서울시자살예방센터 센터장 그리고 김주선 하나님의 창고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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