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은 백신 안 맞아도 갈 수 있다..EU·몰디브도 빗장 풀기 채비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억5417만 명, 하루 신규 확진자 66만 명(5월 3일 현재 월드오미터).
코로나 확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 국경을 여는 나라는 계속 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이달 5일부터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국민이 외국에서 돌아오면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해주기로 밝히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현재 해외여행이 가능한 나라가 어디인지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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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면역 형성된 휴양지
자국민의 백신 접종률이 높은 나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4월 20일 국경을 개방한 몰디브, 5월 23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로 한 이스라엘이 대표적인 경우다. 두 나라 모두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입국을 허용한다. 몰디브는 ‘입국 2주 전 백신 접종 2회 완료(얀센 백신은 1회)’라는 조건을 걸었다. 접종자는 코로나 음성을 증명할 필요도 없다. 몰디브관광청 한국사무소는 “4월 말 인구의 5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관광업 일선에서 여행객과 접촉하는 약 2만 명이 모두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주민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미국령 괌은 5월 15일부터 외국인 관광객의 2주 자가 격리 의무를 철회할 방침이다. 주민의 집단 면역이 이뤄졌다고 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음성이 확인된 여행객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괌을 여행할 수 있다. 박지훈 괌관광청 한국사무소 부장은 “괌은 공항에서 숙소까지 거리가 가깝고 리조트와 해변, 쇼핑센터 등 방문지가 제한적이어서 안전한 여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여행업계는 코로나 시대 해외여행 일번지가 괌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여행사 '참좋은여행'은 백신 2회 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괌 전세기 여행 상품을 4월 30일 출시했고, 대한항공은 9월부터 매일 인천~괌 정기편을 운항하기로 결정했다. 이상필 참좋은여행 홍보부장은 “4일 현재 약 80명이 괌 상품을 예약했다”며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만큼 괌에 이어 다른 지역 상품도 본격적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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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등 7개 나라, 백신 접종 안 해도 유럽 갈 수 있을 듯
괌과 이웃한 사이판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사이판도 주민의 50% 이상이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상태다. 괌과 달리 한국부터 순차적으로 국적에 따라 여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김세진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이사는 “누적 확진자가 168명에 불과한 북마리아나제도는 코로나 확산을 최대한 막으면서 관광객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유럽 여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EU가 이르면 6월부터 백신 접종자에 한해 자가 격리 없이 여행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AFP가 보도했다. EU는 한국, 뉴질랜드 등 7개 방역 우수국가의 국민은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을 허용할 계획이다. 최근 이탈리아는 인기 관광지 ‘피사의 사탑’을 재개방하는 등 여름을 앞두고 관광 정상화에 힘쓰는 분위기다. 국내 여행업계도 프랑스, 스페인, 그리스 등 유럽 여행상품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고, 한국의 더딘 접종속도 때문에 실제로 해외여행을 갈 수 있는 국민이 극히 제한적이어서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는 “지금 분위기가 희망적인 건 사실이지만 출발이 확정된 건 한 팀도 없는 게 현실”이라며 “중년층까지 백신 2차 접종이 마무리되는 11월 즈음 진짜 회복된 시장을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승표 기자 sp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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