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실적반등 확신'..한앤컴퍼니가 남양유업 인수한 이유

김성훈 2021. 6. 1.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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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을 깜짝 인수한 가운데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자금을 일시불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인수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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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앤코, 3107억에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제품력 입증..이미지 제고 이뤄지면 승산
드라이파우더 기반 인수작업도 속전 속결
기내식·호텔체인 보유로 시너지 기대감↑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한앤코)가 남양유업을 깜짝 인수한 가운데 인수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연이은 논란에 대중적인 이미지가 심하게 훼손됐지만 남양유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미지 제고가 이뤄진다면 실적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는 계산이 인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남양유업은 지난 27일 홍원식 전 남양유업 회장(51.68%)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08%(37만8938주)를 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투자은행(IB) 업계의 설명을 종합하면 남양유업은 지난해부터 경영권 매각 얘기가 나오는 상황이었다. 한앤코가 남양유업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관심을 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오너 일가가 지분 매각을 고민하던 중 불가리스 사태가 터지며 대중의 뭇매를 맞자 지분 매각을 굳힌 배경이 됐다.

이번 딜은 공개 매각이 아닌 ‘프라이빗딜’(수의계약)로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매각 측과 한앤코 모두 남양유업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라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개 매각 소식에 주가가 출렁일 수 있고 대중의 우려가 또 불거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매출은 2309억원에 영업손실 1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 그러나 한앤코는 남양유업이 정상화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인 ‘노멀라이즈드 에비타’(Normalized EBITDA)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남양유업이 2019년 기록한 에비타(531억원)에 순차입금 1000억원을 제하면 실질 에비타 멀티플은 5배 전후 수준이다. 피어그룹(유사기업)으로 꼽히는 매일유업의 멀티플(5.2배)과 유사한 수준이다. 한 PEF업계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도 이 정도 밸류에이션이면 무난하게 인수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한앤코의 인수 배경에는 신속한 자금 지급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한앤코는 남양유업 경영권 인수 자금을 일시불로 치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한앤코는 2019년 10월 3조8000억원 규모의 3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성공했다. 국내 시장 투자 목적으로 조성한 펀드로는 역대 최대 규모로 충분한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매각 측에서 총액 규모도 중요하지만 매각 대금을 한번에 받을 수 있는 상황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최종 인수 이후 CI(기업이미지) 변경 작업에 나설 전망이다. 한앤코는 인수 소식 직후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하기로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준비 중이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한앤코는 남양유업 인수로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인수합병(M&A) 포트폴리오와 시너지를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한앤코가 보유한 호텔 체인인 (주)라한호텔 제품 공급은 물론 지난해 9907억원에 대한항공 기내식·면세사업부를 인수한 상황에서 기내식 메뉴에 남양유업 제품이 대거 사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김성훈 (sk4h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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