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 100여명 오리무중

하선영 입력 2015. 7. 1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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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부터 인권운동가ㆍ변호사들에 대해 전례 없는 단속에 나선 이후 실종되거나 연행된 사람이 100명을 넘어섰다. 13일 홍콩 인권 변호사단체(維權律師關注組)에 따르면 9일부터 나흘간 왕위(王宇)ㆍ저우스펑(周世鋒)ㆍ리주윈(李姝云) 등 중국의 대표적 인권변호사 107명이 중국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거나 실종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연행됐던 82명은 전날 대부분 석방됐지만 3명 이상이 다시 공안부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관영 매체 인민일보도 “사회를 불안하게 했던 사건들의 배후에는 변호사들의 조직적인 개입이 실제로 존재했다”며 이들 인권운동가들의 체포 사실을 이례적으로 확인했다.

공안부의 체포 작전은 9일 오전 왕위와 저우스펑이 소속된 베이징 펑루이 법률사무소를 급습하면서 시작됐다. 최근 중국에서 체포된 유명 온라인 활동가 ‘우간’과 파룬궁 신도 등을 변호해온 왕위도 지난주 베이징 자택에서 공안 요원들에게 붙잡혀갔다. 체포 작전이 시작된 이후 후난(湖南)ㆍ간쑤(甘肅)ㆍ충칭(重慶)ㆍ허난(河南) 등 각 지역에서도 변호사 체포령이 떨어졌다.

왕위의 석방을 촉구하는 편지를 썼던 리팡핑(李方平) 변호사는 “장시성(江西省)의 부모님 집에 방문해있는데 사복을 입은 경찰이 다가와 이유도 없이 나를 연행했다”고 AP에 말했다. 공안부는 “펑루이 사무소를 위시하여 2012년 7월 이후 40여건의 민감한 사건을 조작해 사회 질서를 문란하게 한 중대 범죄집단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12일 “이들이 권익 보호를 빙자해 민감한 사건들을 날조해 인터넷을 오염시켰고, 민원인들의 시위를 부추겨 사회 불안을 야기했다”고 보도했다.

당국의 이례적인 단속에 대해 인권변호사들은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 펑루이변호사사무소의 저우리신(周立新) 변호사는 12일 자신의 사이트를 통해 “판결은 뉴스 보도로 내는 것이 아니라 법원의 결정으로 정해지는 것”이라며 관영매체의 보도에 반발했다. 공안에 의해 수차례 구금됐던 유명 인권변호사 텅뱌오(藤彪)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당국이 변호사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수록 ‘법에 의해 국가를 통치한다’는 당국의 주장이 웃음거리로 전락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변호사 왕성성(王勝生)은 이날 자신의 웨이보에 “이들 변호사들은 현재 중국의 법치 과정에서 가장 귀중한 재산”이라며 “변호사사무소 대표가 목소리를 내지 말라고 지시했지만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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