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맥도날드 '불량 패티' 숨겼다"..행정처분 면하려 거짓말?

홍성희 입력 2018. 12. 26. 19:26 수정 2018. 12. 2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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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KBS 보도로 알려진 맥도날드 햄버거 오염 패티 사건 기억하실텐데요,

맥도날드에 패티를 공급한 업체가 오염 가능성이 있는 패티의 재고가 남아 있으면서도 허위공문을 제출해 이를 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과정에 맥도날드와 공모한 정황도 드러났는데 이 패티가 실제 폐기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홍성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6년 6월 30일 맥도날드에 햄버거 패티를 납품하는 A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패티에서 이른바 '햄버거병'의 원인으로 알려진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겁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문제 패티의 회수, 폐기 계획을 관할 관청인 세종시에 보고하고 이를 수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A사는 매장에서 제품이 모두 사용돼 재고가 없다는 공문을 세종시에 보냈습니다.

시는 업체측 말만 듣고 아무런 처분도 하지 않았습니다.

[세종시 관계자/음성변조 : "푸드시스템 상에 재고량이 없다는 공문을 받았었거든요, 그 당시에. 공장장이 재고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기가 매장에 다 통화를 했다..."]

A사의 공문, 거짓말이었습니다.

지난해 10월 맥도날드 한국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맥도날드 임원이 받은 이메일을 확보했습니다.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당일 직원이 보낸 이메일엔 '문제의 패티가 전국 10개 매장에서 15박스 발견됐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이 보고를 받고도 맥도날드 측은 재고가 없다고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맥도날드 측은 검찰 조사에서 문제의 패티를 자체적으로 수거해 모두 폐기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폐기를 입증할 근거는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진술과 자료를 확보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무혐의 처분했습니다.

맥도날드 한국사무소는 KBS에 검찰에서 이미 확정된 사건이라며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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