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휴게소 주변 산 & 여행지 | 장유휴게소 <2> 용지봉 가이드] 시원한 계곡과 힘찬 산줄기가 매력적

글 월간산 김기환 차장 2018. 8. 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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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사와 낙남정맥의 산길.. 장유휴게소 기점의 산행 가능

김해시 대청동의 용지봉(723m)은 낙남정맥 상의 봉우리다. 창원 정병산(566m)에서 동쪽으로 뻗은 낙남정맥이 이 봉우리를 거쳐 냉정고개로 이어진다. 용지봉 정상에서 남쪽으로는 일명 신낙남정맥이라 불리는 산줄기가 불모산(801m)을 거쳐 굴암산(663m)으로 갈려 나간다. 경남지역의 주요 산줄기 상에 솟아 있는 기점이 되는 봉우리인 것이다.

[월간산]용지봉 정상에서 본 김해평야의 시원스런 조망.

사실 용지봉은 산세가 그리 도드라진 봉우리는 아니다. 하지만 창원과 김해를 구분하는 경계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어 존재감이 크다. 특히 남쪽 불모산 사이에 형성된 대청계곡이 휴양지로 유명하다. 계곡 입구의 장유폭포와 용지봉 남동쪽 8부 능선에 자리한 장유사 또한 지역의 명소로 찾는 이들이 많다.

산행은 찻길이 나 있는 장유사를 기점으로 삼는 것이 유리하다. 오르막 구간을 최대한 줄여 산정에 오르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유사로 오르는 포장도로는 넓고 깔끔하다. 절 아래 대청계곡을 찾는 피서객이 많아 곳곳에 차를 세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용지봉을 가장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장유사다.

대청계곡으로 들어서는 입구에 위치한 ‘장유폭포’는 인공으로 조성한 명소다.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줄기와 커다란 물레방아가 좋은 볼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 장유사로 가려면 골짜기를 따라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타고 고도를 높여야 한다. 한동안 도로 옆으로 넓고 시원한 계류가 따라붙는다.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매우 많은 곳이다.

장유폭포를 지나 3km 정도 올라가면 갑자기 넓은 공간이 나타나고, 정면에 절 입구의 커다란 문이 보인다. 이곳이 차량으로 용지봉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지점이다. 절집 앞의 넓은 마당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조망이 눈길을 끈다. 널찍한 김해평야와 장유 신도시의 고층 건물들이 한눈에 드는 멋진 장소다.

산행은 절 입구 오른쪽의 대형 지장보살상 옆으로 난 비탈길을 따르며 시작된다. ‘용지봉 1.1kn’라고 표기된 이정표가 등산로 초입에 세워져 있다. 무척 가파른 산길이 숲 한가운데를 직선으로 뚫고 오른다. 바닥에 깔아 둔 야자매트 덕분에 미끄러운 비탈길을 비교적 편하게 오를 수 있다.

산길 초입에서 400m 정도 오르면 능선 상의 삼거리에 오른다. 여기서 오른쪽 용지봉 방향으로 발길을 옮긴다. 넓고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올리며 600m 정도 진행하면 시야가 터지는 용지봉 정상에 선다. 정상에는 검은색 ‘용제봉’ 정상석과 ‘용제봉 유래’를 담은 안내석이 세워져 있고, 그 가운데 ‘용제봉 제단’이라는 하얀 화강암 탁자가 놓여 있다. 지도에 표기된 것과는 다른 이름이다. 안내석에는, “이곳은 龍池峯, 龍蹄峯, 龍祭峯 등으로 불렸는데, 지역에서 ‘용에게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란 의미를 담은 용제봉龍祭峯으로 표기한다”고 쓰여 있다.

사방으로 시야가 터지는 용지봉 정상은 뙤약볕을 피할 곳이 전혀 없다. 하지만 동쪽으로 30m 정도 떨어진 커다란 정자가 휴식처 역할을 한다. 이곳은 김해 방면으로 막힐 것 없는 전망이 펼쳐지는 멋진 장소다. 햇빛을 피하며 간식이나 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장소다.

정자에서 휴식을 마치고 동쪽으로 뻗은 낙남정맥을 타고 진행한다. ‘전경부대’라고 쓰인 이정표 방향을 따르면 된다. 이제부터 시야가 터지지 않는 전형적인 정맥길이 시작된다. 한동안 고도를 낮추던 산길은 부드럽게 작은 산봉을 오르내린다. 정상에서 40분쯤 진행하면 고갯마루를 가로지르는 임도를 만난다. 이 길은 장유사로 오르는 포장도로 상단에서 갈려 나온 것으로, 산을 크게 감아 돌며 진례면으로 이어진다. 이 임도에서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이 많다.

임도를 건너 ‘전경부대’ 방면으로 15분 정도 진행하면 장유체육공원으로 내려서는 하산길과 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내려설 수도 있지만, 장유휴게소로 가려면 5분 거리인 473m봉의 철탑까지 진행한다. 능선 상의 철탑을 만나면 오른쪽(동쪽)으로 뻗은 능선 상의 샛길로 내려선다. 수풀이 우거진 여름에는 잘 보이지 않으니 주의해서 길을 찾는다.

주능선을 빠져나와 타고 15분쯤 내려서면 넓은 임도가 나타난다. 여기서부터는 임도를 타고 하산하는 것이 장유휴게소로 내려서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중간에 수시로 갈림길이 나타나지만 무시하는 것이 좋다. 임도를 만나는 지점에서 휴게소까지 40분 정도면 하산이 가능하다.

장유사에서 출발해 용지봉과 473m봉을 거쳐 장유휴게소로 내려서는 길은 약 7km 거리로 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수풀이 우거지는 한여름에는 장유휴게소에서 시작해 장유폭포로 하산하는 게 길 찾기가 수월할 수도 있다. 소요시간은 4시간 조금 더 걸린다. 

찾아가는 길

장유휴게소에서 장유폭포로 가려면 서부산 방향으로 가다 만나는 장유IC에서 ‘창원터널’ 방향으로 진출한다. 교차로를 빠져나오면 장유 시가지를 가로지르는 ‘금관대로’와 길이 만난다. 여기서 계속 창원터널 방향으로 약 4km 진행하다 오른쪽에 보이는 ‘장유사, 장유폭포’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이후 대청계곡길을 따라 800m 진행해 좌회전하면 장유폭포가 보인다. 장유폭포 이후 장유사까지 이어진 넓은 길은 한 가닥이다. 중간에 가지를 치는 임도가 보이지만 무시하고 3km가량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 장유사주차장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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