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앞두고 '태극기 부대' 입당 증가
일각선 "같이 갈 수 있겠나"
자유한국당이 '태극기 딜레마'에 빠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 부대'의 입당(入黨)이 최근 증가하면서 '합리적 보수' 노선으로 당을 재정비하려던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지도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전원책 위원은 15일 언론 인터뷰에서 "태극기 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 그룹이고 이분들을 우리 보수 세력에서 앞으로 제외할 수는 없다"며 "그분들을 흔히 '극우'라고 하는데 극우가 아니다"고 했다. 한국당이 추진하는 '보수 통합' 대상에 태극기 부대도 포함된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그러자 비박(非朴)계에선 '태극기 부대와 우리가 같이 갈 수 있느냐'는 말이 나왔다. 한 비박계 중진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당의 이념을 '중도 보수'로 재편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했다.
전 변호사 발언에 대해 비대위 관계자는 "전 위원 발언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 비대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고 했다. 전 변호사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이나 조강특위 위원장을 겸임하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발언 내용을 사전에 조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내에선 "어차피 태극기 부대의 입당을 막을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 일단 흡수해서 세력을 키우는 게 낫다"는 이들도 있다. 실제 전당대회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은 최근 8000명가량 늘었고 상당수가 '태극기 부대'로 추정된다. 이들은 주로 황교안 전 국무총리나 김진태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당 책임당원은 32만명 정도라고 한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대가 본격화되면 각 후보가 세력을 끌어모으면서 입당이 크게 늘 것이기 때문에 태극기 부대의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당내에서 여러 세력이 경쟁하며 국민의 관심을 받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일단 문재인 정부의 폭주에 반대하는 세력은 모두 결집시키겠다는 것이 비대위의 구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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