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고 살아도 빠듯"..의식주에 놀이동산까지 가격 올랐다

신건웅 기자,류정민 기자 2018. 11. 14.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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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깡·부라보콘부터 명품·놀이동산까지 가격 인상 동참
소비자들 "월급 빼곤 다 올라"..추가 가격 인상 '우려'
© News1 방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류정민 기자 = '새우깡'에 이어 '부라보콘'까지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소비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간식비는 물론 밥값에 놀이동산까지 가격을 올리면서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

더욱이 추가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인 업체도 적지 않다. 업계에서는 도미노 가격 인상이 현실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더 늘어나는 셈이다.

◇"간식 먹기 겁나네"…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

14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오는 15일부터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 중인 '부라보콘' 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조정한다고 대리점에 통보했다. 이에 맞춰 납품가도 15.4% 올린다.

해태제과는 편의점과 일반 슈퍼마켓의 가격이 달라 조정한다고 설명했지만, 사실상 소비자에게는 가격 인상이나 마찬가지다.

앞서 롯데제과도 지난 1일 같은 이유로 동네 슈퍼마켓에 납품하는 월드콘의 권장소비자가격을 1300원에서 1500원으로 올렸다.

오른 것은 아이스크림뿐만이 아니다. 농심은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오는 15일부터 평균 6.7% 인상하기로 했다.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다.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가격이 오른다. 편의점 기준 1200원에 판매되고 있는 새우깡(90g)은 100원가량 오를 예정이다.

서울우유와 남양유업도 우윳값을 3~5%가량 상향 조정했다. 낙농진흥회가 지난 7월 원유 수매 가격을 리터당 4원 인상한 926원으로 최종 결정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원재료 비용 상승에 그동안 누적된 생산·물류비용, 주 52시간 근무제도 도입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이 가격 인상의 배경이 됐다.

농심 관계자는 "제조원가와 판매관리비 등 비용 상승으로 인해 원가 압박이 누적돼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며 "원부자재 가격 및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 물류·판촉 관련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정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영업이익률이 1~2%대까지 낮아진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며 "고민 끝에 인상을 결정했다"고 토로했다.

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고객이 농심 브랜드의 과자가 진열돼 있다. 농심은 오는 15일부터 새우깡, 자갈치 등 스낵류 19개 브랜드의 출고가격을 평균 6.7% 인상한다고 13일 밝혔다. 2016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이다. 2018.11.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밥값에 놀이동산 가격도 올라

오르는 것은 간식비뿐만이 아니다. 밥값과 놀이동산, 명품까지 줄줄이 가격 인상 행렬에 동참했다.

롯데월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자유이용권을 2000원가량 인상한다. 종합이용권을 사려면 성인 기준 5만7000원, 청소년은 5만원을 내야 한다. 어린이 가격도 4만6000원으로 올랐다.

오후 4시 이후 입장권도 성인 4만6000원, 청소년 4만원, 어린이 3만5000원으로 가격이 2000원씩 오른다. 3년 연속 이용 요금 인상이다.

결혼 시즌을 맞아 '샤넬'과 '구찌' 등 해외명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이달 1일부터 대표 제품인 타임리스 클래식백, 보이 샤넬백, 2.55백을 평균 4~5% 인상했다. 인기상품인 보이샤넬플랩백(미디움)은 610만원대, 2.55 플랩 백(미디움)은 650만원대가 됐다. 구찌도 지난달 12일 여성슈즈와 의류라인 일부 판매가격을 3% 올렸다.

프랜차이즈 업체와 특급호텔 뷔페 역시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미스터피자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 롯데리아 등이 최근 가격을 올렸다.

이에 따라 미스터피자의 불고기피자 가격(레귤러)은 1만7900원이며, 아웃백 갈릭립아이스테이크는 3만9900원이 됐다. 롯데리아 와규 오리지널 단품 가격은 8500원이다.

이외에 그랜드 앰버서더의 뷔페 '더 킹스'와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의 호텔 뷔페 '더 스퀘어'도 가격을 인상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용 증가를 무시할 수 없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 버티기 힘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롯데월드 요금인상안© News1

◇남은 업체도 '눈치'…도미노 가격 인상 '우려'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업체들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눈치를 보고 있지만, 비용 증가를 고려하면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긴 쉽지 않다.

우윳값과 밀가루 가격 등 원재료 비용이 상승하고, 주 52시간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을 반영하면 영업이익률이 턱없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지금도 식품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더욱이 시장 선두업체들이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따라 올리기 좋은 환경이 됐다는 평이다. 비난을 피하면서도 실속을 챙기기 유리하다는 것.

당장 팔도는 '왕뚜껑'과 '비빔면' 등 라면 가격 인상을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유업과 빙그레, 롯데칠성음료도 가격 조정 가능성이 열려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업체들이 가격을 올릴 때 같이 올리는 것이 비난을 덜 받는 방법"이라며 "내부적으로도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기의 문제"라며 "가격을 올리고도 조용히 넘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외에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들도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저임금을 반영해달라는 가맹점의 요구가 거세다는 주장이다.

일각에서는 반대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 유지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봤다. 차별화 전략으로, 착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일 기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가격을 올릴 때 버티면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착한가격이 소비자에게 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News1 DB

"새우깡 이어 부라보콘까지"…월급 빼고 줄줄이 오르는 생활물가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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