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값 빼드려요" 이통사 리베이트 4조..결국 소비자가 낸다

김수형 기자 입력 2018. 10. 8. 21:06 수정 2018. 10. 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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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텔레콤을 비롯해서 이동통신 회사 세 곳이 휴대전화 매장에 뿌리는 리베이트 비용이 4조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돈은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통신요금으로 전가되는데, 휴대전화 매장을 가전제품 매장 수준으로 줄여도 1명당 한 달에 5천 원 정도 통신비를 내릴 수 있지만 외면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휴대전화 집단상가 단말기를 싸게 주겠다며 앞다퉈 호객행위를 합니다. 특별 보조금이 있어 공짜로 줄 수 있다고도 유혹합니다.

[휴대전화 판매상 A : 기계값 자체를 저희는 빼드리는 거예요. 기계값을 싸게 만들어주는.]

판매 장려금 명목으로 이동통신사들이 매장에 뿌리는 리베이트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리베이트가 시장에 풀리면서 같은 단말기를 누구는 싸게, 누구는 비싸게 사는 겁니다.

[휴대전화 판매상 B : 리베이트는 한 대 판매하면 고객들에게 할인을 안 해주면 그만큼 나에게 이득이 들어오는 것이고, 할인을 해 드리면 그만큼 이득이 깎이는 거고.]

이통 3사가 이렇게 뿌린 리베이트 금액은 지난 2015년 2조 5천500억 원에서 꾸준히 늘어 지난해 3조 9천10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마케팅 비용의 절반이나 되는데 차별적인 지원금 지급을 금지한 단말기 유통법 시행 뒤 오히려 더 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휴대전화만 파는 매장은 모두 2만 9천여 개에 이릅니다. 커피전문점보다는 1만 3천600개, 심지어 치킨집보다도 3천700개 더 많습니다.

여러 제품을 파는 가전제품 소매점보다는 무려 4배나 더 많습니다.

[변재일/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동통신 3사 입장에서는 (리베이트를) 요금에 반영할 수밖에 없는 그런 현실이죠. (휴대폰 매장을) 1/4정도로만 줄인다면 가입자당 월 5천원 정도는 인하요인이 발생할 수 있지 않나.]

통신비 인하는 외면한 채 수조 원을 뿌리며 고객 확보에만 열을 올리는 이동통신사, 통신 3사의 영업 이익은 해마다 늘어 지난해 3조 7천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VJ : 오세관)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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