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집고 밟고' 제주대병원 교수, 사과는커녕 제보자 색출

노유진 기자 입력 2018. 12. 9. 21:00 수정 2018. 12. 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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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제주대학교 병원에서 한 교수가 환자를 옮기는 치료사들을 폭행하는 장면이 공개돼서 논란이 일었죠. 그런데 병원 측이 진상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제보자들을 그대로 노출시켜서 2차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제의 교수가 치료사 발등을 세게 밟고 거동이 힘든 환자를 옮기고 있는 치료사의 옆구리를 꼬집기까지 합니다.

[폭행 피해자 : 환자들 앞에서 그런 태움이나 폭행, 갑질 당하는 건 물론이고….]

지난 7월 병원이 실시한 갑질 실태 설문 조사 결과 영상에 나오는 H 교수에 대한 불만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병원은 해당 교수에게 사과하라고 두 차례 권유했지만 교수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황당한 것은 병원 측이 설문지를 문제의 교수에게 건네준 겁니다.

제보자가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 겁니다.

[폭행 피해자 : (설문조사에) 누가 뭐라고 썼는지 이제 하나하나 다시 색출을 하기 시작했어요.]

3차 면담이 끝나고 나서야 H 교수는 사과 의사를 밝혔는데 제보자가 누군지 알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치료사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병원이 뒤늦게 H 교수와 치료사들의 공간을 분리했지만 여전히 병원 곳곳에서 마주칠 수 있는 상황입니다.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 : (직원들이) 제보자 색출 등 2차 피해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조속히 조사해서 엄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H 교수는 소명서를 통해 자신의 언행을 반성한다고 밝히면서 사과 의향을 표시했는데도 직원들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고승한 JIBS, 영상편집 : 김종우, 화면제공 : 제주대병원 노동조합)   

노유진 기자know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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