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난간에 새긴 묘한 경구"쟤 깨워라!"..누굴 가리키나 [금주의 B컷]

김영민 기자 2018. 12. 14.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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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마포대교 난간에는 격려와 위로의 문구들이 적혀 있습니다. 그중에는 이런 글도 있습니다.

“쟤 깨워라!”

학교 다닐 때 급훈 기억나요? 요즘은 이런 급훈도 있대요.

“엄마가 보고 있다”

한국에서 정치인은 욕을 많이 먹습니다. 정쟁만 일삼고, 입법기관 본연의 의무는 소홀히 한다는 비판도 받습니다. 사회조사기관에서 발표하는 직업별 신뢰도 조사 결과를 보면, 국회의원은 매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쟤 깨워라!’라는 문구와 국회의사당 건물이 사진 한 장에 담깁니다. 국회를 향한 질타의 목소리 같습니다. ‘올해도 예산안을 시한 안에 처리하지 못했다.’ ‘야당 대표들이 국회 안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이 계속 나옵니다. 하지만, 국회에 대한 비판이 비판을 넘어 조롱이 되어선 곤란합니다. 의회제도는 유럽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그 과정은 길고도 힘든 권력자와의 싸움이었습니다. 이 싸움에서 이겨 국민을 대변하고, 권력자를 견제하는 의회가 탄생한 것입니다.

‘엄마가 보고 있다’를 ‘국민이 보고 있다’로 바꾸면, 국회와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좋은 충고가 됩니다.

김영민 기자 viol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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