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방사성폐기물 1만 리터..병원 해명은 '오락가락'

이재희 2018. 10. 1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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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병원에서는 나오는 방사성 폐기물 역시 방사능에 오염이 돼 있는 만큼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하는데요.

대형 병원인 이대 목동병원이 방사성 폐기물을 부실 관리했다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장부에 기록된 양과 실제 보관량이 큰 차이를 보인 건데요.

어떻게 해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이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대 목동 병원의 핵의학과 진료 센터.

방사능을 활용한 진단과 치료가 이뤄지는 곳입니다.

이때 방사능에 오염된 주사기 같은 폐기물이 나옵니다.

피폭 위험이 있어 엄격한 관리는 물론 분기마다 보관량을 원자력 안전기술원에 보고해야 합니다.

[김혜정/시민방사능감시센터 운영위원장 : "주변 환경에 방사능 오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이 그 폐기물에 노출될 경우에는 피폭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월 기술원 측에 투서가 접수됐습니다.

실제와 장부상 폐기물의 양이 차이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5일 뒤 특별점검이 진행됩니다.

그 결과 장부 상엔 2만 2천 리터로 돼 있는데, 실제 보관량은 만 천 리터였습니다.

병원 측은 불시 점검에 당황해 다른 곳에 보관하던 7천 리터의 폐기 필터를 빠뜨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제출한 사유서엔 다른 해명이 담겼습니다.

작은 용기에 있던 폐기물을 큰 용기에 꾹꾹 눌러 담다 보니 부피가 크게 줄었다는 내용입니다.

기술원의 생각은 다릅니다.

다른 병원들도 재포장 과정에서 오차가 생기지만, 그 비율이 10% 정도인 만큼 50%인 이대 목동병원의 수치는 지나치게 높다는 겁니다.

또 병원 측이 점검 때 누락했다는 방사성 폐기물은 장부에 없던 폐기물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노웅래/더불어민주당 의원/과방위원 : "제보가 없었다면 드러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감시 기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인데, 가장 위험한 방사성 물질 관리도 제대로 못 이뤄지고 있어..."]

기술원은 일단 상급기관인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단순 관리 실수로 보고한 상황.

그러나 대형병원인 이대 목동 병원이 방사성 폐기물 관리에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이재희기자 (lee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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