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노인 보행사고 가장 많은 곳은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

임선영 2018. 11. 25.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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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리역 교차로, 동작구 성대시장 등 사고 빈번
최근 5년간 서울 노인 보행 사망자는 증가 추세
서울시, 7개 지역에 횡단보도 신설 등 특별 대책
내년 13억 투입후 2020년부터 전지역 대상 확대
서울에서 노인 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동대문구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으로 조사됐다. 이어 청량리역 교차로, 동작구 상도3동 성대시장,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입구역 2번 출구 주변, 미아역 5번 출구 주변, 길음역 4번 출구 주변,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교차로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노인 보행사고가 가장 빈번한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사진 서울시]
서울시는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을 활용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3년 간 ‘노인 보행사고 빈번 지역 7곳’을 조사했다. 이들 지역 7곳에는 내년부터 사고방지 특별대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다음 달 중 각 지역에 맞춤형 대책이 담길 설계 용역에 착수하고, 총 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한다. 전통시장 안에 노인이 차량의 위협 없이 안심하고 걸을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하고, 횡단보도를 신설하는 식이다. 또 법규 위반을 단속하는 폐쇄회로(CC)TV를 늘리는 등의 시설을 정비한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65세 이상 노인 보행사고가 크게 증가해 사고 다발 지역에 대한 별도 관리와 안전시설 강화가 필요해졌다”고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가 조사한 '노인 보행사고 최다 지역 7곳'.[사진 서울시]
최근 5년간 서울시 65세 이상 노인 보행 사망자는 2013년 97명(서울시 보행 사망자의 44.9%)에서 2017년 102명(서울시 보행 사망자의 53.1%)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 연령대 보행 사망자 수가 216명에서 192명으로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시 보행 사망자.
서울시 65세 이상 노인 보행 사망자.
서울 노인 보행사고 최다 지역인 청량리 청과물 도매시장은 지하철·버스환승센터 등의 대중교통수단이 밀집해 있어 노인들이 많이 찾는다. 그런데도 보행자들과 차량들이 뒤엉켜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 최근 3년간 노인 보행사고가 39건 발생했다. 부산 부전시장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건수다.
서울에서 세 번째로 노인 보행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동작구 성대시장.[사진 서울시]
사고가 두 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청량리역 교차로는 버스환승센터를 이용하는 노인들이 무단횡단을 하는 경우가 많다. 또 횡단보도에서 한 번의 신호에 다 건너가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교차로 구조가 복잡해 운전자가 보행자를 식별하기 어려워 사고가 발생하는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고 본부장은 “이들 지역의 사고 원인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노인들의 보행 특성을 고려해 맞춤형 개선 방안을 수립할 것이다”면서 “2020년부터는 시 전역을 대상으로 교통사고 다발 지역을 선정해 매년 투자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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