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세현 "각론 쓸 단계 온 것"..방북단 구성으로 본 회담

김필규 2018. 9. 16.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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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특별수행원 52명..정상회담의 성격은
Q. 장하성·김동연 '경제 투톱' 빠졌는데
Q. 주목해서 봐야할 다른 의제는?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김필규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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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문화 등 다양한 분야…200여 명 방북단 확정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43/NB11697443.html

이제 이틀 앞으로 다가온 남북 정상회담. 어떻게 진행될지 앞서 전해 드렸듯이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모시고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이번 특별 수행단 명단 나왔습니다. 아마 다 보셨을 텐데 이 명단 통해서 이번 회담의 성격이 이렇다, 이렇게 규명을 해 볼 수가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좀 폭넓게 구성을 했대요. 예를 들면 문화, 예술계 대표들도 아홉 분이나 계시고 스포츠 선수들이랑 청소년 대표도 있고 그래서 아마 4·27 판문점 정상선언에서 합의한 남북관계 개선, 분야별 남북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해서 좀 더 심도 있는 준비를 하려 그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특별 수행원은 그냥 아무렇게나 뽑는 건 아니거든요. 앞으로 남북관계를 어떻게 끌고 가려고 그러는지 상당히 의도가 반영될 수밖에 없는데 오늘 보고. 오히려 회담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많이 빠졌습니다. 그게 순서상 좀 3차가 되기 때문에 저희 같은 사람은 빠지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그쪽 문화, 예술계가 많이 들어가는 것이 또 경제계. 솔직히 기업인들도 있잖아요. 잘 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정세현 장관님도 명단에 있지는 않았었고요. 또 이종석 장관님도 그렇고. 그러니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과거 경험이 있었던 사람보다 실무적으로 4·27 회담에 대해서 풀어나갈 수 있는 사람들 위주로 구성한 것 같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그렇죠. 그러니까 총론으로서는 우리 같은 사람들의 역할이 있을 수 있지만 각론을 써야 되는 단계로까지 왔으니까 그러려면 분야별 대표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특별 수행원 자격으로 한번 평양을 가서 보고 오는 것이 좋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럼 이제 명단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또 관심이 가는 게 조금 전에 저희가 앞서도 말씀을 드렸지만 경제 협력 논의하는 데 있어서 김현철 경제보좌관은 들어갔지만 장하성 정책실장,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다 빠졌습니다. 그 상황에서 경제 협력 논의할 수 있을까, 괜찮을까 이런 지적도 나오기는 하는데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조금 전에도 제가 비유를 했지만 그분들은 총론 쓰는 분들입니다, 경제 분야. 각론을 쓰고 실제로 사업을 해야 될 분들은 그분들은 아니죠. 워낙 기획통들 아닙니까, 그분들은. 그러니까 이번에 특별 수행원 명단에 안 들어가는 것은 분야별 사업계획 같은 걸 세우는 데는 그분들보다는 실제로 이번에 수행원에 들어가 있는 분들이 더 적합하기 때문에 그런 줄 알고 양해를 해야죠.]

[앵커]

전반적으로 봤을 때 그럼 이번 수행원 명단 잘 짜여졌다 이렇게 평가를 해 볼 수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네.그러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 남북 3차, 문재인 대통령 취임하고 나서 3차인데 정상회담 이후에 남북관계를 좀 더 각 분야별로 활발하게 전개시켜 나가려고 하는 그런 계획의 일환이라고 보고 국민들도 그런 쪽으로 기대를 하거나 준비를 해야 되지 않겠는가.]

[앵커]

알겠습니다.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특히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하고 금강산 관광 관련해서 현대아산 회장이 들어간 것은 상징성이 좀 크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정상회담 이야기로 한번 좀 넘어가보겠습니다. 말씀하셨듯이 세 번째입니다. 4월과 5월에 이어서 세 번째 남북 정상이 만나는 건데 어떨까요? 3번 만났으니까 좀 더 편한 분위기에서 보게 될는지 아니면 지금 아무래도 여러 가지 어려운 이슈를 다뤄야 되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든 회담이 될 건지. 어떻게 예상을 하십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13일날인가 원로자문단 회의할 때 문 대통령께서 직접 이번 회담의 목적은 남북 간의 군사적인 긴장 완화를 시키는 것도 중요한 의제 중의 하나이지만 지금 중단돼 있는 북미 간의 핵협상, 이것을 좀 진전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다. 그렇게 정리를 했어요. 남북관계 개선 이것은 남북이 합의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수행원들을 그렇게 구성함으로써 분명히 의사 표시를 한 거고. 그런데 이게 중단됐던 북미협상이 다시 재개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을 하시는 건데 이게 쉽게 될지 그것은 참 예단하기가 어렵네요. 왜냐하면 어제 바로 어제 노동신문 논평에 아주 참 해석 여하에 따라서는 이번 회담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그런 논평이 나왔어요.]

[앵커]

그렇습니까?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앞에서 방패를 내릴 수 없다 하는 얘기는.]

[앵커]

칼을 든 강도는 미국을 이야기하는 거겠죠?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미국이죠. 그러니까 미국이 종전선언. 그러니까 군사적으로는 북한을 공격하지 않겠다는 게 종전선언 아니겠어요? 그 종전선언을 해 주기 전에는 절대로 핵무기라는 방패를 내려놓을 수 없다는 얘기가 돼요. 그래서 그게 회담을 앞두고 상대방을 좀 압박하는 장외압박전술이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거기에 대응하는 미국의 또 움직임도 행보도 만만치 않아 보여요. 지금 10일날인가 여기 들어왔다가 한국 거쳐서 중국 돌아가서 13일날인가 미국 돌아갔던 대북정책 특별 대표 비건. 15일날 또 들어왔단 말이에요. 한국으로부터 떠난 지 한 2~3일 만에. 이거는 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니까 대북제재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 북한이 오해할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는 메시지 전달을 하러 온 거라고 봐야 되겠죠. 그래서 그게 비건의 움직임과 노동신문의 논평. 칼을 들고 달려드는 강도 이런 표현 같은 것은 문 대통령이 북한에 올라가서 김정은 위원장을 설득해서 지난번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냈던 친서보다도 진전된 비핵화의 어떤 스케줄, 이런 것을 약속받는 데 조금은 감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러 가지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간에 우호적인 분위기만은 아니다, 그런 말씀인 거군요. 여러 가지 주제 이제 또 그밖에 협의하고 오게 될 텐데요. 이 비핵화 문제 일단은 가장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그밖에 또 이 부분만큼 또 지켜봐야지 되겠다 하는 내용이 있을까요?

[정세현/전 통일부 장관 : 13일날 아침 10시부터인가 열렸던 남북 군사실무회담이 그다음 날 새벽 3시까지, 14일날 새벽 3시까지 계속됐다 그래요. 사실은 그동안에 논의됐던 공동경비구역에서의 무장해제, 판문점. 그다음에 또 비무장지대 내에 군사분계선이 이렇게 있으면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이 사실 2km씩 떨어져 있어야 되는데 실질적으로 어떤 데는 군사분계선으로부터 500m밖에 안 되는 그런 지점까지 전방초소들이 GP가 진출이 돼서 설치가 돼 있습니다. 이거는 이제 다 철수하자는 협의를 했었죠. 그게 이제 결론이 났다고 그래요. 그런데 그거는 대통령과 저쪽의 국무위원장이 거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재확인하고 실시하면 되는데 우리의 경우에는 비무장지대이기 때문에 UN사하고 협조가 돼야만 되는 문제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군사적인 논의에 대해서도 관심 있게 한번 지켜볼 필요가 있겠군요. 잘 들었습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었습니다. 말씀 감사합니다.

◆ 관련 리포트
각계각층 동행단 면면 보니…"남북관계 전방위 개선 의지"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442/NB1169744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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