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독일서 도운 은행 지점장, 특혜 임원승진 의혹"

이정국 기자 입력 2016. 10. 28.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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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의원은 "최순실씨 조력자로 의심되는 KEB 하나은행 독일법인장 이모씨가 올해 1월 한국 지점장으로 발령받고 임원으로 승진하는 등 특혜를 받은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오늘(28일)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순실의 무자격, 무면허 난폭운전이 국정뿐만 아니라 민간 어느 영역까지 손을 뻗쳤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최씨는 지난해 12월 8일 KEB 하나은행 압구정중앙점에서 딸 정유라씨와 공동명의인 강원도 평창에 있는 10개 필지를 담보로 약 25만 유로(3억2천만원)를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씨 모녀는 평창 땅을 담보로 빌린 돈을 독일에서 호텔과 주택 등을 매입하는데 쓴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통상 외화대출을 받을 때 담보가 설정되면 계좌로 돈을 송금받는 절차를 거치는 것과는 달리 최씨는 지급보증서를 발급받고 독일 현지에서 외화를 받았는데, 이는 송금기록을 남기지 않기 위한 편법으로 보인다는 게 정 의원의 주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금융소비자원은 최 씨 모녀 등에 대해 외환관리법 위반, 조세포탈,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 은닉, 실명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금융소비자원은 "최씨 일가 등이 장기간 불법 범죄자금 등을 국내에 은닉하고 송금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자금 모집과 거래 등이 있었는지 밝혀야 한다"며 "그 점에서 금융당국과 금융사들의 불법 금융범죄 비호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도 "KEB 하나은행 독일법인장이 최씨의 독일현지법인을 지원한 사람인데, 그 사람이 지금 임원급 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처럼 금융계에도 최씨가 거의 신기를 발휘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은 지난 1월 귀국하면서 승진으로 가는 요직인 강남 지역의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고, 지난 7월 임원급 본부장으로 영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야당 의원들의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외화대출 경위 등 상황에 대해 "사실관계는 별도로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습니다.

KEB 하나은행측은 "독일 현지법인장을 지낸 해당 임원은 '최순실과 거래한 적이 없다. 업무적으로 무관하며 조직에 피해를 준게 없다'고 밝혔다"면서 "해당 임원의 승진은 최씨와의 관계랑은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정국 기자jungkoo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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