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서 가장 폼 나는 시위 되게 하자"

신진호.최경호.위성욱.전민희.윤재영 2016. 11. 2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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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꽃 주고 토크콘서트·공연
고3 포함 전국서 95만 명 거리로
박근혜 퇴진 제4차 범국민행동’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적으로 열렸다. “바람이 불면 촛불은 꺼진다”고 한 김진태 의원의 지역구인 춘천에서 시민들이 촛불 대신 스마트폰 손전등을 비추며 김 의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퇴진과 하야, 최순실 게이트 엄정 수사, 새누리당 해체를 촉구하는 제4차 촛불집회가 지난 19일 전국 곳곳에서 열렸다. 서울 광화문 일대에 60여만 명(경찰 추산 17만여 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95만여 명(경찰 26만여 명 추산)이 거리로 나왔다. 지방은 거점 도시뿐 아니라 군 단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서울 집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사전 집회와 토크콘서트 등 문화 행사가 열리면서 시작됐다. 내내 축제 분위기였다. 특히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17일)이 끝난 직후여서 교복 차림의 고3 학생 참가자도 많았다.
오후 3시에 청소년 단체인 ‘중고생혁명’과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각각 보신각 앞과 영풍문고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1000여 명의 학생이 모였다. 수능을 치른 강원애니고 3학년 김현(18·여)양은 “정유라 사건을 보면서 참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입구인 서울 내자동에서 한 학생이 경찰에게 꽃을 건네고 있다. [사진 박종근 기자]
머리에 선글라스를 올리고 손에 휴대전화를 들어 최순실씨를 연상시키는 차림을 한 참가자도 있었다. 광화문광장에는 박 대통령 얼굴이 그려진 대형 박이 등장했다. 시민들이 박을 향해 콩주머니를 던지면 박이 터지면서 최씨 등 국정 농단 사태 연루자들의 얼굴 모형과 이름이 쏟아져 나왔다.
가수 전인권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본 집회는 오후 6시부터 광화문광장에서 열렸다.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가수 전인권, 힙합그룹 가리온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서울 내자동에서는 한 학생이 경찰에게 꽃을 건네 주기도 했다.
오후 8시쯤 무대에 오른 전인권씨는 ‘애국가’와 ‘걱정말아요 그대’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가 한 대 때리면 그냥 맞으시라. 세계에서 가장 폼 나는 촛불시위가 되게 하자”고 평화시위를 주문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7시30분부터 모두 8개 경로로 행진을 했다. 시위대는 경찰의 차벽 앞에서 풍물놀이를 하고 시민들의 자유발언을 이어갔다. 시위대는 경찰과 큰 충돌 없이 자정 넘어 새벽 1시쯤 해산했다. 외신들도 수십만 명이 참여한 평화시위에 주목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축제 같은 대형 집회’라고 표현했다.
광주광역시 5·18민주광장에서 참가자들이 촛불과 함께 횃불을 밝히고 있다. [프리랜서 오종찬]
같은 날 박사모 등 3만4000명(오후 2시 기준, 경찰 추산 1만1000명)이 서울역 광장에서 박 대통령 하야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했다. 광주광역시에서는 1980년 5·18 민주화 운동 당시 등장했던 횃불시위가 다시 벌어졌다. 시민들은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서 횃불을 들고 시국선언문을 낭독했다. ‘박근혜 하야 10만 부산 시국대회’에 참석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부산이 일어나면 정권이 바뀐다. 제가 앞장 설 테니 부산시민들이 함께 정권을 교체하자”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시민 2만5000여 명이 모여 “나라 꼴이 엉망이다. 박 대통령은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전시 갤러리아타임월드 앞에 모인 시민 3만여 명은 ‘새누리당 해체’ ‘재벌도 공범’이라는 구호를 외쳤다.

대전·광주·창원=신진호·최경호·위성욱 기자, 서울=전민희·윤재영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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