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정 전 의원 2년전 "훌륭히 큰 정유라, 불공정 세력이 죽이려 한다"
'정유라 특혜 의혹'이 국회에서 처음 제기된 건, 2014년 4월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에서 안민석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정 씨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하며 공방이 벌어졌던 것.
당시 안 의원은 "국가대표 선발을 비롯해 마사회 선수만 이용할 수 있는 마장에서 훈련하도록 하는 등 정유라에게 각종 특혜가 주어졌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정유라 만이 마사회 소속만 사용할 수 있는 '201호 마방'에 말 세 마리를 입소시켰다"며 "월 150만원 관리비도 면제 받고 별도의 훈련을 한다는 제보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당시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정 씨를 비호하고 나섰다.
김 전 의원은 "(정유라가) 2007년부터 2014년 3월까지 거의 모든 경기에서 1, 2위를 휩쓸다시피 한 선수더라"고 말했다.
김종 차관도 거들었다. 김 차관은 "(정유라가) 고등학생으로서는 성인들과 똑같은 수준의 성적"이라고 받아쳤다.
김 전 의원은 정씨에 대한 의혹 제기를 문제삼기도 했다.
그는 "이 정치권에서 소위 불공정한 세력과 결탁해서 괜찮은 유망주를 죽이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은가"며 "(정유라가) 아주 오랫동안 훌륭하게 커 왔더라"고 반박했다.
김종 차관은 "우리가 이 선수(정유라)를 보호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정유라가 초등부에서부터 승마대회에서 계속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해왔다는 김 전 의원의 주장과 달리, 정유라는 2011년까지 선화예중에서 성악을 전공했으며, 고교 입학을 앞둔 2012년 돌연 체육특기자가 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현목 기자 gojh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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