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77만명, 8차 촛불 "탄핵 인용·黃 퇴진" 주장

김평화 기자 2016. 12. 1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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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2)서울 65만명, 경찰추산 6만명..靑·헌재·총리공관 향해 행진, 충돌없이 마무리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윤준호 기자] [(종합2)서울 65만명, 경찰추산 6만명…靑·헌재·총리공관 향해 행진, 충돌없이 마무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박근혜 탄핵 촉구 8차 주말 촛불집회를 찾은 시민들이 헌재를 향해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8차 주말 촛불집회에 전국 77만여명(주최 추산)이 참가했다.

국회 탄핵안 가결로 사태의 한고비를 넘긴 가운데 주최 측은 '짧고 굵은' 집회를 진행했다. 헌법재판소에 빠른 탄핵 심판을 요구하는 등 목소리는 여전히 거셌지만 지난 주말에 비해 시위대 숫자는 줄었다. 집회 마무리 시간도 밤 9시쯤으로 당겨졌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17일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 공범처벌·적폐청산의 날' 본 집회를 열었다. 10월 29일 서울에서 첫 대규모 주말 촛불집회가 열린 이후 매주 열리는 8번째 시위다.

퇴진행동은 이날 집회에서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대통령 탄핵안 처리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퇴진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 숫자는 전국 77만1750명(주최 추산, 연인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서울 65만명 △부산 5만명 △광주 3만명 △대전 1만명 △울산 7000명 △대구 5000명 등이 모였다.

참가자 수는 전국 104만명이 모였던 지난 주 집회 때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 서울 지역 집회 참가자 수는 주최 추산으로도 지난주 80만명에 비해 15만명 줄었다.

경찰 추산으로는 감소세가 더욱 확연하다. 연인원이 아닌 순간 최대인원을 세는 경찰은 이날 저녁 7시 기준 서울 광화문 광장과 세종로 주변에 6만명이 모였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 12만명(경찰 추산)보다 절반으로 줄었다고 집계했다.

경찰은 지역에서는 51개 지역, 1만7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위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촛불 민심이 식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범죄) 증거가 명백히 드러났지만 아무 잘못 없다는 박근혜의 후안무치에 시민들이 분노했다"며 "주말 집회가 8주째에 이르지만 수십만명이 모인 이유"라고 말했다.

시위대는 이번 집회에서도 평화 시위 기조를 이어 갔다. 경찰 연행자는 단 1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시위대는 이날 오후 7시쯤부터 청와대·헌법재판소·총리공관 방면으로 행진했다. 박 대통령과 헌재, 황 권한대행을 압박하기 위해서다. 참가자들은 헌재에서 약 200여m 떨어진 안국역 4번 출구까지 행진했다.

공식 행사는 밤 9시쯤 마무리됐다. 주최 측은 시민 피로도 등을 고려해 기존 촛불집회보다 2~3시간 빨리 끝낸다는 당초 계획대로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열린 사전 문화행사에서는 다양한 퍼포먼스도 나왔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날 낮 12시부터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보내기' 행사를 열었다. 환경운동연합은 시민들이 작성한 엽서를 다음 주 20일쯤 헌재에 보낸다.

성탄절을 일주일 앞두고 산타클로스 분장도 등장했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구성된 모임 '박근혜 퇴진 청년 산타 대작전'은 광장을 돌며 어린이들에게 모자와 세월호 리본, 손편지 등을 나눠줬다.

이날 오전 11시부터는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보수단체 맞불집회도 서울 도심 곳곳에서 열렸다. 집회·행진 내내 촛불집회 측과 충돌 우려로 긴장감이 감돌았지만 큰 마찰 없이 끝났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이날 헌재와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동시다발 맞불집회를 진행했다.

탄기국 회원들은 이날 오전 11시 헌법재판소와 인접한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주변에서 맞불집회에 들어갔다. 현장에는 경찰 추산 3만3000명이 모였다. 이들은 스스로를 '애국시민'으로 자처하며 대통령 탄핵 반대를 외쳤다. 대부분 60~70대 노인들이었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박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시민들과 곳곳에서 마찰과 신경전을 벌였지만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시비가 붙을 때마다 경찰이 나서서 막았다.

경찰은 촛불집회 측과 보수단체 사이 충돌에 대비해 이날 228개 중대 1만8240명을 집회 현장 주변으로 투입했다.

김평화 기자 peace@, 윤준호 기자 hi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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