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치앙마이, 왕조의 숨결과 때묻지 않은 자연의 조화..치앙라이, 커피향 가득한 세계적인 트레킹 코스

우동섭 2016. 10. 23.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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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동섭 기자 ]

치앙라이 백색사원 왓롱쿤.


태국 북부는 고대 란나왕국의 중심지로 유구한 역사와 때 묻지 않은 자연이 어우러진 청정 역사 관광지다. 최근 들어 태국 북부 대표 도시인 치앙마이가 태국의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치앙라이가 깨끗한 자연환경과 우수한 커피 생산지로 주목받으면서 더욱 여행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란나왕국의 숨결과 때묻지 않은 자연, 치앙마이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도시 치앙마이는 13세기 란나 왕국을 세운 맹라이 왕이 미얀마의 공격을 피해 치앙라이에서 수도를 옮기면서 발전하기 시작했다. 태국어로 ‘신도시’를 뜻하는 치앙마이는 란나 왕국의 숨결과 깨끗한 자연 그리고 예술적 정취까지 묻어나 세계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린나 왕국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는 구시가지는 치앙마이 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15분이면 갈 수 있다. 유적지와 볼거리가 많아 치앙마이 여행의 중심이라 할 만하다. 구시가지 시장을 둘러싼 약 10㎞ 길이의 수로를 따라 야간 산책을 하면 수로 위로 피어난 구시가지의 불빛이 화사하게 피어난다. 구시가지에서 동쪽으로 2㎞ 거리에 있는 야시장 ‘나이트 바자’는 다양한 먹거리와 토산품이 있어 흥미롭다.

대낮에 치앙마이 구시가지를 걷다 보면 불교 사원이 유달리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반경 2㎞ 안에만 100개가 넘는 사원이 있다. 구도심에서 허락된 시간이 길지 않다면 치앙마이 대표 사원인 왓 체디 루앙 사원과 왓 프라싱 사원 두 곳 만이라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두 곳 모두 란나 왕국 왕의 유해를 보관하고 있는 사원으로 화려함과 웅장함이 치앙마이의 여느 사원을 압도한다. 낮에는 황금 빛 화려함의 극치를 이루는 왓 체디 루앙을, 밤에는 형형색색 보석처럼 빛나는 왓 프라싱 사원을 방문하면 더욱 좋다. 낮과 밤에 다른 얼굴로 영험함을 뿜어내 태국 사원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다.

치앙마이의 도시 감성 느낄 수 있는 님만해민

치앙마이 서밋 그린밸리CC.


치앙마이에서 도시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면 핫 플레이스인 님만해민으로 가면 된다. 구시가지에서 도보로 30분 만에 갈 수 있는 님만해민은 재즈 선율에 몸을 맡기며 커피를 즐기는 현지인과 외국인으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태국 북부 산악지대에서 재배하는 원두커피를 사용한 ‘와위 커피’ 본점과 치앙마이 예술가들 성지인 세련된 느낌의 ‘준준 카페’ 등이 님만해민을 대표하는 카페다.

치앙마이 도심에서 벗어나 울창한 자연과 원주민의 생활상을 엿보고 싶다면 고산족 마을인 ‘도이 뿌이’ 투어를 가면 된다. 1박2일 또는 당일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은 코끼리 트레킹과 대나무 뗏목 타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때 묻지 않은 치앙마이의 밀림과 고산족 마을을 직접 볼 수 있다. 해발 2565m의 도이인타논 산 트레킹도 치앙마이 자연 여행의 백미로 손꼽힌다. 버스와 삼륜차로 1시간 만에 정상을 오른 뒤 둘레길을 도는 1박2일 코스만으로도 웅장한 태국 북부의 고산 능선과 때 묻지 않은 자연을 감상할 수 있다.

커피와 관광의 중심지 치앙라이

치앙마이와 함께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고대 도시인 치앙라이는 1262년 맹라이 왕이 란나 왕국을 건국하면서 초대 수도가 된 곳이다.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국이 마주 보고 접경지대와 가까운 이곳은 흥미로운 역사적 배경과 깨끗한 자연경관으로 태국 북부 대표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치앙라이는 시내보다 시 외곽에 볼거리가 많다. 치앙라이 시내가 오랜 역사에 비해 유적이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다. 치앙라이에서 대부분의 여행객이 먼저 향하는 곳은 태국, 미얀마, 라오스 3개국이 접경하고 있는 소도시 치앙쌘 북부에 있는 메콩 강변의 골든 트라이앵글 공원이다. 치앙라이에서 북동부 쪽으로 1시간30분 거리인 이곳은 20년 전까지 세계 80%의 마약이 오고 가는 ‘마약 메카’였지만 아편 박물관만이 과거의 흔적을 담고 있다. 무비자로 라오스와 미얀마를 다녀올 수 있는 골든 트라이앵글 보트는 이곳의 명물인데, 과거 마약 밀매상처럼 조그만 보트에 몸을 싣고 메콩강을 건너는 느낌이 이채롭다. 국경을 건너면 바로 재래시장이 있어 각국 상품을 비교하며 구입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골든 트라이앵글공원에서 자동차로 남쪽 방향으로 1시간을 달리면 ‘마약 소굴’ 악명을 떨친 치앙쌘 도심에 갈 수 있다. 이곳은 태국 최대 마약 온상지로 이름 높았던 곳이다. 태국 왕실이 지난해 이곳에 직접 세운 ‘마약 박물관’은 세계적인 규모의 마약 박물관으로, 태국 마약 흔적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마약 역사, 마약 전쟁, 마약 연구 결과, 각종 마약 관련 용품 등 먼 세상 이야기 같은 태국 북부의 마약의 흔적이 가득하다.

‘마약길’이 트레킹 코스 된 1290번 국도

차앙쌘 도심 북부에서 시작해 골든 트라이앵글 공원까지 이어져 있는 메콩강변 길 1290번 국도는 ‘마약 길’로 악명이 높던 곳으로 현재는 세계적인 트레킹코스로 각광받는 곳이다. 메콩 강과 우거진 산 사이로 아슬아슬하게 펼쳐진 길은 ‘마약 길’이라는 역사적인 배경과 다르게 태고의 자연으로 가득하다. 독특한 매력 덕분에 하이킹과 트레킹을 하는 여행객이 적지 않다.

치앙쌘을 떠나 치앙라이만의 아름다운 사원을 갈 차례다. 치앙라이시내에서 남쪽으로 30분 거리에 있는 왓롱쿤 사원은 태국 아티스트인 찰레름차이가 설계하고 1997년부터 짓기 시작한 곳으로 부처의 순수를 흰색으로 표현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푸른 배경을 등지고 하얀 대리석과 유리, 거울이 만들어내는 사원의 아름다움이 순백 그 자체다.

커피 성지로 유명한 도이퉁은 치앙라이 시내에서 서쪽으로 20분 거리에 있어 커피 애호가의 발길이 멈추지 않는 곳이다. 도이퉁 곳곳에 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인 ‘도이퉁 커피’의 원두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태국 국왕의 친모가 머물고 있는 왕실 별장인 도이퉁 로열 빌라 & 가든도 커피 못지않은 도이퉁의 상징이다. 대규모 양귀비 밭을 허물고 세워진 이곳은 태국 왕실의 생활을 간접적으로 엿볼 수 있으며 야외 정원의 조경도 멋지다.

우동섭 여행작가 xyu2000@naver.com)

여행정보

누림투어(nulimtour.com)가 ‘태국 골든 트라이앵글 4박6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태국 치앙마이, 치앙라이를 비롯해 라오스 동부를 여행한다. 79만9000원부터. 치앙마이 주요 골프장을 방문하는 ‘치앙마이 삼색골프 3박5일’ 상품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로열치앙마이골프장, 가산 레거시 골프장, 서밋 그린밸리CC를 각각 18홀 돈다. 홀리데이인호텔 투숙. 118만원부터. (02)757-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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