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독립해 일본 가라".. 또 나온 '대구 혐오' 발언

정은나리 2020. 4. 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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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노(親盧) 인사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4·15총선 대구·경북(TK)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몰표가 나온 것을 두고 지역 비하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자 김 교수는 같은 날 해당 글을 삭제하고 "대구 선거 결과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사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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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혐오' 논란되자 삭제 후 사과 / 앞서 공지영 '코로나19 투표' 게시물도 '논란' / 진중권 "친숙한 풍경 될 것"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 김정란 교수 페이스북
친노(親盧) 인사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4·15총선 대구·경북(TK) 지역구에서 미래통합당 몰표가 나온 것을 두고 지역 비하성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김 교수는 논란이 커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대구는 독립해서 일본으로 가시는 게 어떨지. 소속 국회의원들과 지자체장들 거느리고”라며 “귀하들의 주인나라 일본, 다카키 마사오의 조국 일본이 팔 벌려 환영할 것이다”라는 글을 올렸다. 다카키 마사오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일본식 이름이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일자 삭제한 글. 김정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이번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수를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가운데,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지역구 83석 확보에 그치며 고전했다. 특히 통합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대구지역은 총 12개 선거구 중 11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나머지 1곳은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당선됐다.
김 교수는 이런 선거 결과를 바탕으로 대구지역 주민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를 부추긴다’는 비판이 일자 김 교수는 같은 날 해당 글을 삭제하고 “대구 선거 결과 관련해 제 발언에 지나친 점이 있었다. 사과한다”고 했다. 김 교수는 “대구시민 전체를 지칭하는 것은 물론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려 깊지 못한 발언이었다.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김정란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명예교수가 ‘대구 비하’ 논란에 대해 사과한 글. 김정란 교수 페이스북 캡처
친여 인사의 ‘대구 비하’ 논란은 비단 이번뿐만이 아니다. 앞서 공지영 작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구지역 투표 성향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연결지은 게시물을 올렸다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공 작가는 지난 2월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강조된 전국 ‘코로나19 지역별 현황’과 ‘6·13 지방선거 광역단체장’ 선거결과 그래픽을 더한 사진을 올린 뒤 “투표 잘합시다”, “투표의 중요성. 후덜덜”이라는 글을 남겼다. 당시 대구지역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투표를 연결지은 발상을 두고 “부적절했다”는 여론이 일었다.
공 작가는 논란이 커지자 ‘대구 경북 도지사와 시장의 조치를 비판한 의도인데 왜곡됐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그는 “대구 경북의 시장과 도지사는 세월호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도 아무 반성도 안 한 박근혜 정권을 아직도 옹호하는 사람들 아닌가”라면서 “그런 사람들을 뽑은 투표의 결과가 이런 재난에 대한 미온적 대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것이 시민으로서 그렇게 악마화 되어야 할 일인지 묻고 싶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공지영 작가 트위터 캡처
당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공 작가에 대해 “드디어 미쳤다. 아무리 정치에 환장해도 그렇지. 저게 이 상황에서 할 소리인가”라고 비난했다. 진 전 교수는 김 교수의 ‘대구 비하’ 논란에 대해서는 “스산한 광경”이라며 “견제할 세력도 없고, 경고할 주체도 없으니 앞으로 이런 게 우리 일상의 친숙한 풍경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글을 지난 17일 남겼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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