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진천 주민들 SNS에 "우한 교민 환영합니다" 인증샷 물결

허진무·이보라 기자 입력 2020. 1. 31. 09:15 수정 2020. 1. 3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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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인스타그램 캡처

‘#우한교민환영합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고립된 교민을 귀국시켜 충남 아산시와 충북 진천군에 격리 수용하면서 아산·진천 주민들을 비롯해 온라인 상에서 교민들을 환영한다는 연대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아산·진천 시민들이 교민 수용 반대 집회를 열며 반발했지만 교민들을 배제·차별하지 않고 같은 시민으로서 포용하겠다고 했다.

아산시 주민 강모씨는 31일 자신에 인스타그램에 “우리는 서로의 사회안전망입니다. 아산 시민은 환영합니다. 함께 이겨내요!”라고 적은 공책 사진을 올렸다. 강씨는 “저는 서로가 서로의 사회안전망이 되어주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 국가가 할 일이 있다면 사회 구성원이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이다. 환영하는 아산시민도 많다. 정부, 충남, 아산의 안전대책을 믿고 응원한다”고 했다. 글과 함께 ‘#우한교민환영합니다’, ‘#we_are_asan’, ‘#아산시민은환영합니다’ 등의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 해시태그 운동은 전날 아산시 주민 엄모씨로부터 시작됐다. 엄씨는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통과 절망속에서 많이 힘드셨죠. 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십시오”라고 적은 스케치북을 든 사진을 올렸다. 엄씨는 “저처럼 우한에서 오는 교민들을 환영하는 아산 시민들이 많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이렇게 손팻말 릴레이를 시작한다. 공포 속에서 떨었을 우리 교민들을 따뜻하게 환영해 주자”라고 했다.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중심으로 우한 교민 환영 선언이 이어졌다. 페이스북에는 종이에 “아산에 잘 오셨습니다. 잘 계시다 아무 탈 없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시길 바랍니다”라고 적은 권모씨, “우리 함께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이겨냅시다”라고 적은 임모씨, “아산시민도 우한교민도 자랑스런 대한민국 국민입니다”라고 적은 장모씨 등 아산 시민의 사진이 올라왔다.

진천군 주민 류모씨도 페이스북에 “진천·아산에서 편안히 쉬었다 가세요. 우한 교민 여러분 화이팅! 관련 지역민과 공무원 여러분 화이팅!”이라고 적은 사진을 올렸다. 다른 진천 시민도 인스타그램에 “진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진천에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쉬었다 가세요. 진천 화이팅! 우한 화이팅!”이라고 적은 사진을 실었다.

그밖의 지역에서도 우한 교민들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SNS 상에서는 “홍콩의 민주주의를 응원하던 그 마음으로 우한과 함께 합니다. 우한의 의료인들 힘내세요. 우한의 시민들 힘내세요!”라는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귀국한 우한 교민의 지인인 이모씨(45)는 이날 경향신문과 통화에서 “이날 오전 10시에 지인이 한국에 도착한 직후 연락이 끊겨 걱정했다. 지금은 연락이 돼 다행이다. 지인이 많이 힘들어 한다. 귀국 과정에서 검역도 오래 걸리고 사람들 인솔도 해야 했다고 한다. 좁은 방에서 계속 지내야 하니 어떻게 보면 안쓰럽다. 교민들도 피해자인데 우리가 좀 더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귀국한 우한 교민들은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분산 수용됐다. 외국 국적인 가족과 함께 전세기를 탈 수 없는 경우나 공항까지의 이동이 어려운 교민 일부는 귀국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캡처

허진무·이보라 기자 imagi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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